한은, 2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4% 상승한 114.82
우크라 사태 여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오른 영향
소비자물가 선행지표, 高물가 부담 당분간 지속 관측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공산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 주효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수가 높아지면 상품 생산 비용이 증가한다는 의미. 따라서 생산자물가 상승이 꺾이지 않을 경우 당분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4.82(2015년 100 기준)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는 12월 보합 전환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8.4% 올라 1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는 지난달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130달러까지 육박했다가 다시 100~110달러선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공산품(1.1%)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4%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8.1% 올랐고, 화학제품도 1.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과 축산물이 각각 7.4%, 4.0% 내리면서 전월대비 5.1%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경우도 0.1%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증기가 0.1% 내린 영향이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8%) 등이 올랐으나, 금융 및 보험서비스(-3.2%) 등이 내려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은 전월대비 2.6% 하락했고, 같은 기간 신선식품도 9.4% 내렸다. IT도 전월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2.8%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인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6.2%), 중간재(0.8%) 등이 올라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또 전년 동월 대비 13.2% 올랐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이니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4%)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3%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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