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서 일화 소개
트럼프 전 대통령 방위비 분담금 기존 5배 인상 요구
文 “과거 틀 벗어났다 설명..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버텨낸 것이 타국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한 사실이 알려졌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주한 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달러(약 6조원)로 올리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당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뉴욕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뉴욕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49번째 편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지난달 7일, 국내 언론에 특이한 제목의 기사들이 실렸다”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내가 대선에 져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이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그렇게 느꼈으리라고 보는 이유는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한 게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라 덧붙였다.

박 수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했지만 문 대통령이 이를 버텨냈다는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주한 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달러(약 6조원)로 올리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던 상황을 묘사하며 ‘부국이 된 한국이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계속 ‘안 된다며 버텼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자랑할 의도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은 문 대통령을 홍보해 준 모양새가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참모회의에서 내가 대통령께 (관련 보도를 전하며) 하실 말씀이 없으신가 여쭙자, 문 대통령은 당시를 회상하는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적으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며 “아마 내가 그렇게 버틴 게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일화를 소개한 박 수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가 결국 문 대통령을 칭찬한 결과로 귀결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박 수석은 “사실 짧은 일화이지만 위트 속에 각각의 생각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했고, 문 대통령은 국익의 관점에서 방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셀프 칭찬 인터뷰가 결국은 문 대통령을 칭찬한 결과로 귀결됐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우 훌륭한 인터뷰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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