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5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전월 대비 0.5% 상승
공산품·서비스 가격 급등..돼지고기 21.8%, 휘발유 9.8% ↑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생산자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뛰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소비자물가와의 시차는 약 한 달이다.  

따라서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5.4%)에 이어 5%대 후반이나 6%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2015년 수준 100)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전월(1.1%)에 비해 줄었다. 

생산자물가는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보합을 보인 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 가격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8.16달러였다. 전월(102.82달러) 대비 5.23% 올랐고, 1년 전보다는 63.0%나 뛰어 올랐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69.88원으로 전월(1232.34원)보다 3.0%,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1% 각각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공산품(0.8%)과 서비스(0.4%)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5.9%), 화학제품(0.7%) 등이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는 운송(1.0%), 음식점 및 숙박(0.9%)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농림수산물도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1.7%, 0.3% 내렸지만 축산물이 6.9% 급등한 영향이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돼지고기(21.8%), 휘발유(9.8%), 경유(8.3%), 달걀(4.8%) 등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26.62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원재료(1.5%), 중간재(0.7%), 최종재(1.1%)가 모두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1.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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