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참사 국내 관련기업 투자 축소 약속
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에 투자 4년 만에 2배 '껑충'

지난 4월12일 옥시RB 규탄을 피켓 붙이는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사진=뉴시스>
지난 4월12일 옥시RB 규탄을 피켓 붙이는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러나 옥시 영국 본사에 대해 투자금을 확대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일으킨 영국본사에 투자금액 늘려 국민 기만한 국민연금 규탄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3일 JTBC는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 주식 약 36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이후 투자규모를 꾸준히 확대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레킷벤키저 주식을 2016년 1500억원 어치 가지고 있었는데 2020년에는 약 3600억원으로 늘어나 4년 만에 투자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했다.

그러자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은 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국내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을 줄이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으나 유독 옥시 영국 본사에 대해서만 투자금액을 늘렸다”면서 “국민연금의 이같은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연금이 투자처에 대한 자율권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만큼 살인을 저지른 비윤리적 기업에 투자금액을 늘린 이유를 충실하게 해명하여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들 단체는 “지난 7월 31일 기준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신청자는 7768명이고, 사망자는 1784명이다. 이 중 절반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옥시가 판매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연금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오로지 수익성에 기반한 무책임한 투자가 아닌 원칙과 국민의 뜻에 따른 윤리적·사회적 책임 투자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는 연기금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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