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통계 작성 이래 소비 첫 5개월 연속 ↓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나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소비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이와 함께 소비는 0.3%, 설비투자는 3.2% 각각 줄었다.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트리플 감소를 나타낸 것.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며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고,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내지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의 경우 서비스업은 늘었지만, 광공업과 건설업에서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에서 생산이 줄면서 1.3% 감소했다. 반도체와 기계 장비 등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이 호조를 보이며 0.3% 늘었다. 예술·스포츠·여가(7.3%), 도소매(0.8%), 운수·창고 등도 증가한 반면 부동산(-5.4%), 금융·보험 등은 후퇴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7.9(2015=100)였다. 올해 3월 -0.7%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감소세가 지속됐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1.1%)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이 줄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6.9%)와 특수산업용기계(-2.1%) 투자가 감소했고, 건설기성도 토목공사 건축(1.3%)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토목(-13.4%)에서 줄어 전월보다 2.5%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