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법 위반·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
李 “한점 부끄러움 없어..끝까지 싸울것”
양향자, 李에 “민주당 사랑하면 떠나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구속 기소하며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려오는 상황. 이에 민주당과 이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9일 정 실장을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부정처사후수뢰,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 실장은 과거 성남시 정책보좌관·경기도 정책실장 재직 시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2억4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천화동인 지분 24.5%(428억원)를 나눠갖기로 약속한 혐의,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후에도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역시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치 검찰의 정해진 수순에 따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오늘 기소됐다.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법정에서 무고를 증명해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검찰의 ‘끝없는 이재명 때리기’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 사이에 민생은 망가지고 민주주의는 질식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저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벼르는 모양”이라며 “10년 간 털어왔지만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며, 국민 및 당원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공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무능·무도한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정적 제거를 위한 ‘이재명 때리기’와 ‘야당 파괴를 위한 갈라치기’ 뿐”이라며 “국민·당원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정권은 저의 정치 생명을 끊는 것이 과제겠지만 저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 유일한 소명”이라며 “검찰 독재정권의 탄압을 뚫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부연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 실장의 구속 기소를 강력 규탄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이 제기한 혐의들은 하나같이 전언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물증 역시 하나도 없다”며 “전해 들은 말만으로 죄를 만들어낸 ‘카더라 기소’라니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괴한 기소”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정진상 실장 기소의 최종 목적은 이재명 대표”라며 “윤석열 검찰이 제1야당을 이끄는 이재명 대표를 무너뜨리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기소가 유죄를 뜻하지는 않는다. 민주당은 검찰의 야당탄압 조작 수사에 결연히 맞서 진실을 지켜낼 것”이라며 “또한 민생과 경제를 지키는 제1야당의 본분에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상적이라면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수사를 받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힐난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정 실장의 구속 기소에 “사필귀정”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공인된 최측근인 정진상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모두 구속 기소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장동에서 나온 돈이 이 대표의 최측근들에게 흘러갔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을 설계하고, 대장동을 인허가했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 정상적이라면 벌써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수사를 받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해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는 어불성설의 구호를 외칠 때가 아니”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이 아니라 이제 대장동 부패 공동체의 위협으로부터 민주당 방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맹폭했다.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 또한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지금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계륵’으로 보인다”며 “함께 가자니 부담스럽고, 버리자니 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사랑한다면 떠나라”며 “그리고 떳떳해져 돌아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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