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송해·강수연·허참에 울고, ‘에미상 6관왕’ 오징어 게임에 웃고
베이징 올림픽·카타르 월드컵 빅 이벤트에 열광..사건사고는 눈살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올해는 유난히 많은 거장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은 방송인 송해와 ‘원조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 등 갑작스럽게 별이 된 스타들로 대중문화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좋은 소식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에미상 6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콘텐츠 강국 면모를 전세계에 알렸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올 여름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정부도 K-콘텐츠 육성에 전폭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콘텐츠를 통해 얼굴을 알린 스타들의 결혼 소식에 세계인들의 시선은 또다시 한국을 주목했다. 특히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에 글로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자랑거리가 있는 반면, 연예계에서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는 이런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계 역시 다사다난했다.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스포츠팬들을 웃고 울게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오심과 편파판정 논란 속에서도 톱클라스 경기 능력을 보여준 대한민국 선수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 강호들을 만나 투혼을 벌이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열띤 환호와 응원, 그리고 분노가 이어졌던 연예·스포츠 분야의 2022년 이슈를 <공공뉴스>가 되짚어 봤다. <편집자 註>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에미상 6관왕..올해도 빛난 K-콘텐츠 

전 세계를 휩쓴 ‘오징어 게임’부터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올해도 K-콘텐츠의 활약은 빛났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 지난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비롯해 한국 콘텐츠 최초로 6관왕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에미상 수상자 훈장 수여식’을 열고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국가의 최고 등급 훈장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리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법정 드라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순위(비영어 드라마 부문)에 21주간 머물렀고 57개국에서 톱10 안에 들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리메이크 제안도 받았다.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화제성도 강했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중 가장 많은 국가의 톱10에 올랐다. 공개 열흘 만에 누적 시청 3억6102만 시간을 달성하는 등 비영어권 TV 부문 역대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위),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이준서, 김동욱, 박장혁, 곽윤기, 황대헌 <사진=뉴시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징올림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올림픽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였지만, 그러나 초반부터 오심 논란이 잇따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이준서를 두고 황당한 판정시비가 불거졌고, 한국 선수들이 실격당한 자리를 중국 선수들이 채우는 등 오심 논란은 우리 국민의 큰 공분을 샀다. 하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의 악재를 이긴 노력은 곧 메달 행진으로 이어졌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황대헌이 금메달 하나를, 또 최민정이 1000m와 3000m 계주, 1500m 종목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자 500m 차민규와 매스스타트 정재원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매스스타트 이승훈과 1500m 김민석도 동메달을 따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를 기록했던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김연아 선수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톱5에 들어간 큰 성과.여기에 유영과 김예림은 여자 싱글에서 각각 6위, 9위를 기록하며 첫 올림픽 출전을 값지게 마무리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 내 인권탄압 문제로 미국 등 외교적 보이콧에 나선 해외국가들의 반감 속에 시작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세계 정상의 실력을 어김없이 발휘하는가 하면 메달은 목에 걸지 못한 종목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우리 선수들의 도전정신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故허참, 故강수연 <사진=뉴시스>
故송해,  故강수연 <사진=뉴시스>

# 대중문화의 큰 별 지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역사이자 현역 최고령 MC였던 방송인 송해가 지난 6월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1988년부터 34년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으며,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등재되기도 했다.

1984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KBS ‘가족오락관’을 25년간 진행한 ‘국민 MC’ 허참도 2월1일 간암 투병 끝 향년 73세를 일기로 하늘의 별이 됐다.

배우 강수연은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진 지 사흘 만인 5월7일 세상을 떠났다.

고(故) 강수연은 영화 ‘씨받이’(1986)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 여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큰 족적을 남긴 대한민국 원조 월드스타다. 이런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김새론, 곽도원 <사진=뉴시스>
김새론, 곽도원 <사진=뉴시스>

# 음주운전으로 얼룩진 연예계

영화 ‘아저씨’로 큰 인상을 남기며 승승장구하던 아역배우 출신 김새론은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로 변압기가 고장나 신사동과 압구정동 일대가 약 4시간30분 동안 정전되기도 했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김새론은 채혈 검사를 요구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은 0.2%였다.  

배우 곽도원은 9월 제주시 애월읍 소재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주를 한 채 차를 몰던 곽도원은 신호를 기다리던 중 차 안에서 잠이 들었고,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곽도원은 음주 상태로 약 11km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또한 2007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던 1세대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 신혜성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 큰 뭇매를 맞았다. 서울 송파구 탄천2교 인근에서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 게다가 해당 차량은 도난신고가 접수된 차량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기도 했다. 

태진아 아들인 가수 겸 배우 이루도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다. 이루는 19일 서울 강변북로 동호대교 인근에서 음주상태로 운전하던 중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는 앞서 9월에도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바 있으며 현재 자숙에 들어간 상태다.

이 밖에 제국의아이들 문준영, 배우 유건, 방송인 MC 딩동 등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지난 9월28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지난 9월28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마약까지 ‘첩첩산중’..필로폰 14회 투약 돈스파이크

“더이상 한국도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연예계에서도 어김없이 마약사건이 터졌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9월 경찰에 체포되면서 충격을 안긴 것.

돈스파이크는 그동안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고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고, 그의 먹방과 고기 요리법들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마약사건으로 그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9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돈스파이크를 입건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돈스파이크가 수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9월26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그를 체포했다. 

돈스파이크는 9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공동투약 5회를 포함해 총 14차례에 걸쳐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7회에 걸쳐 필로폰 및 엑스터시를 교부하고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10월21일 돈스파이크를 구속기소했다. 돈스파이크 측은 이달 6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모두를 인정했다. 

검찰은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돈스파이크에 대해 징역 5년과 추징금 3985만7500원, 재활치료 200시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현빈-손예진 결혼 <사진제공=VAST·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현빈-손예진 결혼 <사진제공=VAST·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 현빈♥손예진 등 스타들의 세기의 결혼

올해는 유난히 많은 스타들이 화촉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3월 세기의 결혼식을 올려 국내외 팬들의 축하가 봇물을 이뤘다. 

 3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한 뒤 지난달 27일 득남했다. 두 사람은 2018년 개봉한 영화 ‘협상’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이후 2020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재회했을 때까지 세 차례나 열애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완강히 부인해 왔다. 그러다 2021년 새해 첫날 교제 사실을 인정, 1년간 공개 연애 끝 올해 3월31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손예진의 부케를 받은 배우 공효진도 올해 10월 10살 연하 가수 케빈오와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또 배우 남궁민과 진아름은 7년간 공개연애를 끝내고 9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과 10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맺은 인연으로 교제를 시작, 3년 연애 종지부를 찍었다. 

가수 손담비는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이규혁과 2011년 SBS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 처음 만나 연애를 하다 1년 만에 결별했으나, 10년 만에 재회해 올해 5월 결혼했다. 걸그룹 티아라 지연과 야구선수 황재균도 이달 결혼식을 올리는 등 수많은 스타들의 결혼 소식이 연예계를 달궜다.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포르투갈에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포르투갈에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16강 쾌거’ 카타르 월드컵, 흥분과 감동 선사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겨울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본선 16강행을 달성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포루투갈과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서 경쟁을 벌였다. 조별리그 결과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해 조 2위로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올랐다.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16강행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포르투갈이라는 점에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H조 최하위에 머물던 한국은 1-0으로 뒤쳐지던 중 김영권의 동점골로 반격을 시작했고,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으면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 대표팀 편이었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2-0으로 이겨 우루과이와 승무패와 승점이 모두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한국이 앞섰다.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16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 투혼을 불살랐지만 아쉽게도 8강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 손흥민을 중심으로 뭉친 한국 축구 대표팀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진한 흥분과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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