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사건들의 내용은 바뀐 게 없지만, 바뀐 게 있다면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직접 여론전에 나서며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어진 권력을 국민·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정적제거를 위해, 권력강화를 위해 남용하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저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을 보면 이 분들이 대체 하고싶어 하는 일이 뭔지 궁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민생·경제·안보 문제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어떻게 하면 권력을 더 강화할까, 어떻게 하면 권력을 남용해서 자기 집단의 이익을 취할까에 골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치를 빙자한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영원할 것 같지만 권력은 길지 않다며 윤석열 정권을 향해 나중에 후회될 일 보다는 보람을 느낄 일을 찾으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지금 벌이고 있는 일들은 제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권력 길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친한 친구 사이에도 자주 이런 말을 나누지 않는가. ‘있을 때 잘해라’”라며 “영원하지 않다는 점 생각하고, 나중에 후회되거나 회한생길 일 보다는 보람을 느낄 일들을 찾아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이재명이 없는 이재명 구속영장’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및 성남FC 관련 사건들은 이미 10년 전, 5년 전, 7년 전에 벌어진 일들”이라며 “사건의 내용은 바뀐 게 없다. 바뀐 게 있다면 (제가) 대선에서 패배했고, 검사를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됐고, 수사 검사가 바뀌었다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구속영장을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 ‘이재명이 없는 이재명 구속영장’이라고”라며 “주어에 이재명이 거의 없다. ‘누가 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이재명이 뭐라고 하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이게 영장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것도 있다. 어처구니 없는데, ‘야당 대표라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속해야 한다’”며 “그러면 대통령 부인은 어떻게 되는가. 구속해야 될 이유가 더 커지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실 계획이 없으시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 대표는 “대선 때도 이런 무도한 검찰 권력의 남용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지금처럼 없는 사건을 조작하는 것을 대놓고 할 것까지는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시대,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 합리적 예측이 가능한 그런 사회에는 담장도 없애고, 대문도 열어놓고 그렇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말 강도와 깡패들이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당연히 담장이 있어야 하고 대문도 닫아야 한다”며 “상황이 참으로 엄혹하게 바뀌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억지 해명’을 쏟아냈다고 비판하며 법원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방탄 국회에 은신하고 있는 범죄혐의자가 국회에서 거대 야당 대표의 권한을 자기 방탄에 남용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억지 해명과 막말을 쏟아내며 ‘면책특권’까지 마음껏 남용했다”고 맹공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은신처 국회를 떠나 법원으로 가서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라”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