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6402억원..전년 동기比 95.47% 급락
반도체 수요 감소..DS 부문 영업손실 4조5800억 ‘사상 최대’
MX, ‘갤럭시S23’ 판매 호조로 수익률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효자’ 반도체의 수요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95%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05%, 영업이익은 95.47% 각각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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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으로 만회한 반도체 쇼크

1분기 매출액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 심리가 둔화한 영향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한 반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DX 부문은 MX(모바일 경험)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는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시스템온칩, 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 속 DX 부문이 선전하며 전사 영업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DX 부분 영업이익은 4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한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 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의 매출액은 6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7800억원이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 폭이 완화됐다.

1분기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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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수요 약세 전망..신규 사업·수익성 개선 박차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S 부문은 메모리는 D램의 경우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AI 수요 확대에 따른 DDR5와 고용량 모듈수요, 하이엔드 모바일용 LPDDR5x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응용처의 고용량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모바일 QLC(Quadruple Level Cell) 시장 창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 기조지만 센서와 패널용 DDI 등은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SoC의 경우 AMD와의 그래픽 설계자산(IP)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2나노 설계 기초 인프라는 개발 순항 중이며, 고용량 메모리 집적 기술인 8단 HBM3 2.5D 패키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향후 생성형 AI용 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DX 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한다. 

MX는 지역별 모델 운영 효율화,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 다양한 소비자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그십과 ‘갤럭시 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등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VD는 올해신모델 출시로 전략제품 판매를 본격 확대하고, 사업 분야별 운영 미세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도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비스포크 제품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판매 구조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 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DX 부문에 대해서는 “폴더블폰과 Neo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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