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최근 10년간 청년 의식변화 조사..3명 중 1명만 결혼 ‘긍정적’
‘결혼하지 않는 이유’ 1위 금전적 문제..53.5% “결혼 후 자녀계획 無”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청년이 대폭 감소했다. 또 청년 중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인 2012년(56.5%)보다 20.1%포인트 감소한 36.4%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 중 결혼에 긍정적인 인구 비율(50.0%)보다 13.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3.8%, 여성은 28.0%로 10년 전보다 각각 22.3%포인트, 18.9%포인트 감소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들을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19~24세 34.0%, 25~29세 36.1%, 30~34세 39.2% 등을 기록했다.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 못 만남(9.7% 등 순이었다. 

성별로는 미혼 남성은 결혼자금 부족이 40.9%로 가장 많았다. 미혼 여성은 결혼 자금 부족(26.4%)과 결혼 필요성 못 느낌(23.7%)이 비슷했으며,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청년들 중 과반은 결혼 후 자녀 계획에 대해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로, 2018년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전체 인구 중 34.7%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는 2018년의 30.5%보다 4.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여성(65.0%)이 남성(43.3%)보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연령계층별로는 19~24세 57.3%, 25~29세 54.6%, 30~34세 48.1% 등으로 연령층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39.6%가 비혼 출산에 동의했다. 

전체 인구 중 34.7%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남자(40.2%)가 여자(38.8%)보다 비혼 출산 동의 비중의 높았다. 

또한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청년의 비중도 증가추세다. 실제 2012년 61.8%에서 2022년 80.9%까지 뛰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성별로는 여성(29.2%)이, 연령계층별로는 25~29세(27.7%)에서 비중이 높았다.

여성은 10년 전보다 13.6%포인트 증가해 9.0%포인트 늘어난 남성(19.5%)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재혼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비중은 4.7%로 10년 전(18.5%)보다 13.8%포인트나 줄었다. 

선호 직장 변화를 살펴보면, 10년 전 청년의 선호 직장은 국가기관(27.7%), 대기업(19.6%), 공기업(19.3%) 등 순이었다. 그러나 2021년도 기준으로는 공기업(23.2%), 국기기관(20.8%), 대기업(20.2%) 등 순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2021년 청년 남녀가 생각하는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육아 부담(46.3%)이었다. 다음으로 사회적 편견(18.5%), 불평등한 근로 여건(13.8%)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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