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롯데 등 주요 기업들 앞다퉈 추석 명절 행복한 동행 실천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자금 부담 완화 통한 경영 안정화
소비진작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 소외 이웃에 생활용품 등 전달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재계의 상생 발걸음이 분주하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협력사 납품 대급을 예정된 날짜보다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 앞다퉈 중소 협력사 경영 안정을 챙기는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소외 이웃들에게 온정 나눔은 물론, 국내 소비 촉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팔을 걷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추석 전 1.4兆 푼 삼성, 내수 활성화도 지원

15일 삼성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소비진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협력회사 물품 대금 1조4000억원 조기 지급 ▲추석 명절 장터 확대 운영 ▲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 등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을 매달 4번씩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등 관계사들도 매월 3~8차례씩 물품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에 따라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생산 제품 ▲기타 국내 농수산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추석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추석 장터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임직원들이 이번 추석 명절 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산물은 어패류 및 가공식품 등 약 400여 종에 달한다. 삼성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에 비해 수산물 품목을 약 3배 늘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50여 곳도 추석 장터에 참여해 200여 종의 농축수산물 등을 판매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판로 개척’도 돕는 것.

삼성은 기존 설 및 추석 연휴 전 2~3주 동안만 명절 장터를 운영했으나, 임직원들이 전국의 특산품을 더욱 여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올해 추석은 운영 기간을 연장해 이달 11부터 연휴가 끝나는 내달 6일까지 총 4주 동안 열기로 했다.

추석 장터는 각 회사별 사내게시판, 행정안전부 및 지역자치단체, 농협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로 운영되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일부 관계사는 임직원들의 관심도 제고를 위해 사업장에 ‘오프라인 장터’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각 관계사 노사협의회도 임직원들의 장터 이용을 장려하는 사내 홍보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상생’을 실천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소비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도 진행한다.

삼성은 추석 명절 전후로 국내 전 사업장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 ▲지역 행사 ▲전국의 휴양 시설 등 국내 여행 관련 유용한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은 ▲유명 여행 작가·유튜버 초빙 특강 ▲지역별 ‘맛집 지도’ 제작 등 다양한 임직원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국내 여행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부서별 회식이나 간담회도 가급적 사업장 인근 여행명소 또는 지역 맛집에서 갖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는 모습. 삼성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올해 추석 장터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는 모습. 삼성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올해 추석 장터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LG도 협력사·지역사회와 ‘상생’ 앞장

LG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 18일 앞당겨 지급하고 생필품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계열사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8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추석보다 2500억원 증가한 조기 지급 규모다.

이는 추석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LG는 지난 설 명절에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LG 계열사들은 이와 별도로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협력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상생협력펀드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감면된 특별 금리를 적용했다. LG전자 상생협력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는 특별 감면금리를 추가로 적용 받아 시중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 협력사가 대금 결제일에 조기 현금화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한 1차 협력사는 150곳이 넘고, 2차·3차 협력사는 1100여곳에 이른다.

LG이노텍도 올해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지난해보다 400억원 늘려 운영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설비, 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LG 계열사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추석을 맞아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의 사업장 인근 저소득 가정 및 복지관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며, LG이노텍은 사업장을 두고 있는 마곡, 평택, 안산 지역의 소외계층과 사회복지관 등에 명절 음식과 선물 등을 전달하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LG헬로비전은 경기 김포시 장애인복지관에 식료품,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사랑의 마음 나눔 꾸러미’를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남품대금 조기 지급,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등 협력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주요 기업들, 명절 때마다 ‘행복한 동행’ 실천

롯데 역시 추석 명절 전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납품대금 약 5900억원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납품대금은 추석 연휴 3일 전인 25일까지 모두 지급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이 계열사들의 중소 파트너사 1만800여 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왔다. 롯데는 파트너사의 자금 지원을 위해 약 1조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파트너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달 롯데지주를 포함한 유통 6개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해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L&C·지누스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9600여개 중소 협력사의 9월 결제 대금 3000억원을 이달 25일까지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거래 중인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연간 6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해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도 거래대금 797억원을 이달 15일까지 지급한다. 협력사들의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GS리테일은 GS25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총 2000억원 규모의 정산금과 물품 대금을 27일 일괄 조기 지급하며, 오뚜기는 이미 8일 126억원의 협력사 하도급대금을 현금으로 지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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