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흥, 삼성, 현대 등 주목..경제 침체 속 그룹 계열사 국내외서 활약
분양·정비사업·플랜트 등 전문성 강화..경쟁력 총 동원해 시장 활력 기대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올해 건설업계에서 그룹 내 건설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형제 건설사’들이 잇달아 우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건설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흥토건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 투시도. <사진제공=중흥건설그룹>
중흥토건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 투시도. <사진제공=중흥건설그룹>

◆국내 분양 흥행 주도..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선보인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 9월 진행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2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세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부산에서 가장 높은 청약 평균 경쟁률이다.

앞서 같은 달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짓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대 1의 경쟁률로 전 세대 청약 마감을 달성했다. 올해 좋지 않은 부동산 시장 흐름 속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우수한 청약 결과를 나타낸 것.

여기에 대우건설의 모회사 중흥건설그룹은 전국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최근 중흥토건은 인천 송월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부산 일동대영아파트 재건축과 광주 산수동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수주했다.

올해 중흥토건의 정비사업 수주실적 규모는 6071억원으로 하반기까지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 안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 동안 시공능력평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물산도 8월 청약한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에서 청약통장 3만7000개가 몰리며 평균 79.1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 삼성엔지니어링은 산업설비 부문에서 공사실적평가액이 약 5조원으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산업설비 부문 상위 3사의 공사실적평가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액수다.

현대가(家)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광주에서 연달아 분양 흥행에 성공했다.

우선 현대건설은 8월 중순 광주 북구 신용동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가 평균 6.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세대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1순위에서 나온 99대 1이었다.

이보다 앞선 8월 초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아칸소주에 짓는 ‘파인블러프 GTL 프로젝트’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했다. 천연가스를 합성연료로 변환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분야의 핵심기술을 미국에게 인정받은 결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제 흐름 속에서 풍부한 시공 경험과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춘 ‘형제 건설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은 분야별로 계열사들이 가진 경쟁력을 총동원에 주춤하고 있는 건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서울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서울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하반기 분양시장, ‘건설 형제’ 유망 현장 주목

다가오는 분양시장에서도 형제 건설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중흥건설그룹 중흥토건은 이달 중 부산에서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일대 총 11.7㎢ 부지에 조성되는 미래지향적 수변 도시로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첫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및 서비스가 도시에 적용될 계획이다.

또한 인근에는 화전일반산업단지, 부산신항배후 물류단지를 비롯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르노코리아 자동차 공장, 농심 녹산 공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자리해 주택 수요도 풍부할 전망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부지가 예정돼 있다.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공동 16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84㎡·101㎡ 총 106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이 도보권에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로, 단지 바로 앞 부용천을 따라 수변공원과 산책로인 의정부 소풍길이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42층 초고층 높이를 자랑하며 전용 84~110㎡ 총 656세대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중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서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전용 84·113㎡ 총 482세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서둔동은 신분당선 연장선, ‘수원 연구개발(R&D) 사이언스 파크’, ‘권선 행정타운’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또 서수원 IC가 인접해 서해안고속도로, 수원광명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다.

DL그룹 DL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84㎡ 총 326세대 규모로 이 가운데 121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용답역이 가까운 더블역세권의 조건을 갖췄고, 인근 청량리역 GTX-B·C가 개통되면 교통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유통시설과 한양대학교병원, 답십리공원, 청계천 등도 인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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