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으로 있는 ‘네이처앤네이처’ 제품 판매 방송 게스트로 출연
생방송 욕설 물의로 사실상 업계 퇴출..복귀 시동에 비난 여론 확산
“정신나간 NS 불매운동 개시” 각종 커뮤니티 중심 불매운동 움직임
“소비자 가지고 놀다 큰코 다쳐”..조 대표 신뢰 최우선 철학 ‘공염불’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생방송 도중 욕설을 내뱉은 쇼호스트 정윤정씨의 홈쇼핑 복귀 소식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하림그룹의 유통담당 핵심 계열사인 NS쇼핑의 기업 철학이 눈총을 사고 있다. 

NS쇼핑은 농수산 홈쇼핑 채널 NS홈쇼핑 운영사로 조항목 대표이사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중심경영’과 고객이 지불한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자평했으나, 물의를 빚은 정씨의 방송 출연을 확정한 점을 두고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신뢰 방송 구현을 위해 방송심의 프로세스를 강화한다면서 이미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인물을 소비자들 앞에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실상 홈쇼핑 업계에서 퇴출된 정씨에게 NS홈쇼핑이 관대한 잣대를 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은 ‘돈’ 때문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

하지만 정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네이처앤네이처’를 통한 실적 반등 전략이 과연 먹힐지는 미지수다. 이미 소비자들은 네이처앤네이처 제품 뿐만 아니라 NS홈쇼핑까지 ‘손절’에 나선 분위기다. 

조항목 NS쇼핑 대표이사. <사진=NS홈쇼핑 홈페이지 캡쳐>
조항목 NS쇼핑 대표이사. <사진=NS홈쇼핑 홈페이지 캡쳐>

◆NS홈쇼핑, ‘욕설 논란’ 정윤정 방송 앞 비난 쇄도

20일 NS홈쇼핑에 따르면, 정씨는 오는 21일 오후 8시30분에 편성된 네이처앤네이처 ‘더마큐어베베크림’ 판매 방송에 출연한다. 쇼호스트가 아닌 협력사가 선정하는 게스트 자격이다. 

앞서 정씨는 지난 1월 현대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물의를 빚고 업계에서 퇴출 절차를 밟았다. 

해당 이슈로 현대홈쇼핑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결정을 받았고, 정씨의 자사 홈쇼핑 방송 출연에 대해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다. 

그러나 이번 NS홈쇼핑을 통해 복귀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NS홈쇼핑 측은 협력업체(네이처앤네이처)가 선정하는 게스트 자격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NS홈쇼핑과 직접 계약이 아닌 NS홈쇼핑 협력사로 계약을 맺은 네이처앤네이처를 통해 게스트 자격으로 방송에 출연하기 때문에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이처럼 문제가 된 인물의 게스트 출연을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타 홈쇼핑 업체들은 애초 네이처앤네이처 제품의 방송 계획을 잡지 않거나, 정씨를 제외하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3월 <공공뉴스>는 <[단독] ‘욕설 방송’ 후폭풍..정윤정 손절 나선 홈쇼핑업계> 제하의 기사를 통해 홈쇼핑업계에서 정씨의 출연을 사실상 정지시켰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여전히 <공공뉴스>에 “욕설 논란이 있었던 인물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은 홈쇼핑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향후에도 출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로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NS홈쇼핑이 굳이 네이처앤네이처 판매 방송을 편성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농수산쇼핑에서 뷰티를 얼마나 방송한다고, NS홈쇼핑이나 정윤정 서로 급한 모양이다. 타 홈쇼핑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NS홈쇼핑”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력이 좋은 제품을 방송에 편성하는 것은 홈쇼핑 업체로서 당연한 일.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비호감 인물을 소비자들 눈앞에 버젓이 세우는 것을 두고 돈벌이에 혈안이 돼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NS홈쇼핑 대체 무슨 전략이지? 소비자들 가지고 놀다가 큰코 다친다” “정신나간 NS 불매운동 개시” “방송에서 비호감으로 불쾌감 주는 사람을 굳이 쓰는 이유가 뭐냐” 등 쓴소리를 이어갔다. 

특히 네이처앤네이처는 정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업체로, 그동안 홈쇼핑 채널 쇼호스트로서 이 회사 제품을 판매한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는 목소리도 있다. 

객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설명해야 하는 위치지만, 마치 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방송을 한 것은 소비자를 속인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전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욕설을 내뱉은 인물이 부사장으로 있는 업체의 상품을 팔고, 또 논란이 된 인물을 직접 방송에 출연시키는 NS홈쇼핑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쇼호스트 정윤정씨 복귀 소식에 NS홈쇼핑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뉴스 댓글 캡쳐>
쇼호스트 정윤정씨 복귀 소식에 NS홈쇼핑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뉴스 댓글 캡쳐>

◆신뢰 최우선 철학 공염불..‘불매운동’ 움직임 확산

한편, NS홈쇼핑은 정씨 복귀 방송을 앞두고 신뢰 방송 구현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부터 허위·과장 방송과 신뢰 방송 구현을 위해 기존 ‘NS심의위원회’의 위원 구성을 개편하고,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 

이번 개편으로 기존 영업 부서 중심의 위원회에서 준법과 고객 부서 중심의 위원 구성으로 바꿔 방송법 및 심의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방송을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대한 방송법 및 심의 규정 위반, 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 적용되는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단 한번이라도 중대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 최대 무기한 출연 정지까지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등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케팅이 중요해진 요즘, NS홈쇼핑 엇박 행보는 더욱 큰 화를 부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처럼 ESG 경영을 강조한 NS홈쇼핑의 진실성에 의문부호가 달리는 가운데 고객 신뢰와 만족이 최우선이라는 조 대표의 경영 철학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방송 중 욕설은 정씨의 잘못이지만, 물의를 일으켜 자숙 중인 인물을 다시 복귀시킨 것에 대한 책임론에서 조 대표도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NS홈쇼핑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정윤정씨 출연은)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가장 염두에 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심의 프로세스 강화와 관련해서는 “방송 편성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며 “미리 사전에 예방책을 마련해야 어떤 문제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 규정이 있어야 규제도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지는 네이처앤네이처 측 입장 등도 듣기 위해 담당자와 연결을 시도했지만, 회사 한 관계자는 “(정윤정과)관련해 드릴 말씀도 없고, 관련 사안에 대해 답변해 줄 담당자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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