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男공무원 6.1만명 중 6524명만 사용
사용률 가장 높은 기관, 식약처..공수처 꼴지
용혜인 의원 “인사혁신처, 유인책 마련해야”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중앙행정기관 국가공무원 육아휴직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육아휴직 대상자 중 남성 공무원은 10.6%, 여성 공무원은 37%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무원 육아휴직 사용률의 성별 격차가 3배 이상 차이 나는 상황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부진한 기관에 대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은 인사혁신처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만 8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공무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공무원은 1만4181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17.3%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대상자 대비 사용자 비율을 성별에 따라 분석해 볼 경우,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남성 공무원 6만1485명 중 6524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여성 공무원 2만645명 중에서는 7657명 여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해 사용률은 각각 10.6%, 37%로 나타났다.

50개 중앙행정기관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비교했을 때,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은 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였다. 식약처의 지난해 육아휴직 대상자 259명 중 육아휴직 사용자는 144명으로 55.6%의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반면 가장 비율이 낮은 기관은 23명 대상자 중 1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였다. 또 특허청, 소방청, 농촌진흥청, 경찰청이 그 뒤를 이었다. 

18개 중앙 부처 중 가장 육아휴직률이 높은 곳은 34.3%인 교육부였으며, 가장 낮은 곳은 14.2%인 해양수산부였다.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 곳은 공수처, 금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농촌진흥청, 특허청,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방청, 국가보훈처, 경찰청, 조달청, 외교부 등 13곳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용 의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육아휴직을 쓰는 데도 부담이 덜한 공직사회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육아와 돌봄은 여성이 해야 한다는 편견이 남아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해석하며 “인사혁신처는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부진한 기관에 대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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