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갑에서 내리 3선한 중진 수도권行
종로, 19·20·21대 총선 모두 민주당 계열 승리
河 “국힘, 영남에만 머물지 않고 기반 넓혀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부산 해운대갑에서 내리 3선을 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이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며, 자신의 이 같은 소신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수도권의 중심인 종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들에게 희생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하 의원의 종로 출마가 ‘여당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의 기폭제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河 “국힘, 영남 머물지 말고 기반 넓혀야”

하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이번 총선에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부산의 3선 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며 “이런 제 소신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 지역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의 한복판, 수도권의 중심, 종로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다.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나아가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또 현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 주민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향후 종로 주민들의 믿음직한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낙원동 골목에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뎠고, 서린동 빌딩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그렸던 20대 청년의 뜨거운 심장으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14만 종로 주민들이 단 한 분도 소외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종로 주민들의 믿음직한 일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는 대로 벅찬 가슴 안고 달려가겠다”며 “지금까지 저를 아껴주신 부산 해운대 주민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바친다. 그동안의 가르침을 종로에서 더 열심히 실현하겠다”고 부연했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현역 의원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9월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9월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종로, 19·20·21대 총선서 민주당 계열 勝

하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종로는 우리 당 현역 국회의원인 최재형 의원이 계신 곳이다. 최재형 의원을 직접 찾아뵙고 식사를 같이 하면서 그동안 제 고민을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졌다”며 “최 의원이 ‘내가 어떻게 막겠나, 양해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과도 상의를 했고, 지금 종로 출마가 확정된 사람이 아무도 없고 해서 당에서도 제 출마를 양해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에서 가장 큰 문제가, 수도권 총선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전략이나 방향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고 이끌고 있지 못한다”며 “그래서 제가 종로 출마 선언을 결심한 것도, 제 몸으로 우리 당 수도권 선거 대책을 보여 드려야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부연했다. 

또한 하 의원은 ‘종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구 중 한 곳인데 한 장관과의 경쟁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한 장관과 경선이 이뤄진다면 그것도 아름다운 경쟁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우리 당의 전국적인 총선 전략을 생각해보면 전국 선거를 도울만한 간판이 되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면, 우리 당의 전국적 지지율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래서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 종로는 19·20·21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이 승리한 지역구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1년 9월 대선후보 경선을 위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당시 최 의원은 52.09%의 지지를 받으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종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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