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정 불출마 선언하며 연동형비례제 사수 촉구
민주당, 29일 의총 열고 선거제 개편안 집중 논의
李 “4년 간 국민께 했던 ‘정치 개혁’ 약속 지켜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용인정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며, 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 및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이 ‘22대 총선 험지 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가운데 민주당이 오는 29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1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1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의원은 2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저는 그동안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 비례제를 사수해야 한다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에서 저의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며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든 당이 가라 하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과 눈앞의 이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정당인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당인가,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당인가”라며 “우리 당의 본질을 지키자.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지난 4년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 차례 약속했다. 내일 의원총회에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선거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길, 그 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위대한 결단이다. 국민이 선택했던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로 우리가 여당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 비례선거제, 양당 카르텔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한국 정치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없애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원칙을 지킬 때 우리는 비로소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것이 민주당의 역사이고 국민이 민주당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며 “국민통합, 정치교체를 약속했던 이재명 당 대표와 지도부가 내일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 주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부연했다. 

한편, 22대 총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지 혹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지와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일(2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안을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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