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기준 평균 자산 5억2727만원..전년比 3.7%↓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작성 이래 11년 만 처음
금융지산 3.8% 늘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 5.9% 감소
부채 9186만원, 0.2%↑..자산 대비 부채 비율 17.4%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이 마이너스 증감률을 기록했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 조사해 7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전년대비 3.7%(2045만원) 감소했다.

가구 평균 자산이 뒷걸음질 친 것은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5%(2062만원) 줄었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은 1억2587만원으로 지난해(1억2126만원)보다 3.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4억2646만원에서 4억140만원으로 5.9% 감소했다. 실물자산 중에서도 특히 주택 가격이 2억5496만원에서 2억2938만원으로 10.0%나 줄었다. 

금융자산(99.9%) 및 실물자산(84.8%) 보유 가구 비율은 전년과 유사했다. 전·월세보증금 보유가구 비율은 0.5%포인트 증가했고, 부동산은 0.4%포인트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올해 평균 자산은 50대가 6억45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5억6122만원), 60대 이상(5억4836만원), 39세 이하(3억3615만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올해 자산 보유액은 자영업자(6억6432만원), 상용근로자(5억6907만원), 무직 등 기타(4억6278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3152만원) 등으로 많았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1억7458만원으로 1분위 가구 평균 자산인 1억7287만원과 6.8배 차이를 보였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에 50.4%를 실행하고 있었다. ‘부동산 구입’은 23.9%, ‘부채 상환’은 21.6% 였다. 전년대비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는 2.5%포인트 증가한 반면, ‘부동산 구입’은 2.4%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자산 투자 시에는 ‘예금’이 88.8%로 가장 많았다. 주식과 개인연금은 각각 8.7%, 1.5%였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가구 평균 부채는 3월 말 기준 9186만원으로 1년 전(9170만원)보다 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6694만원)는 전년대비 1.6% 감소했고, 임대보증금(2492만원)은 5.3% 늘었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는 40대가 가장 많은 1억2531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50대(1억715만원), 39세 이하(9937만원), 60세 이상(6206만원) 등 순이었다. 

연령대별 부채 보유액은 1년 전과 비교해 4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늘었고, 39세 이하와 50대는 감소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209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22.8%는 1년 전보다 부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변화 없음’은 22.9%, ‘감소’는 54.3%로 나타났다. 

한편,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7.4%로 전년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9세 이하 가구(29.6%), 상용근로자 가구(20.0%), 소득 4분위 가구(19.6%), 월세 등 가구(26.2%)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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