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신당 창당 가시화에 친명계 대대적 반격
安 “NY 리스크..당원 비판 목소리 들으셔야”
초선 이 의원 “생각 바꿔야..국민 대한 배신”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를 향한 민주당 내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5선 중진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는 싸우지 않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싸운다고 지적했다. 또 초선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 역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겨냥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의 신당 행보를 놓고 민주당 내 계파갈등이 격화되는 등 당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 같은 비판이 나와 이목이 쏠린다.

(왼쪽부터) 안민석,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안민석,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친명계 중진인 안 의원은 13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화합과 통합, 단결. 이게 당 원로의 역할”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는 싸우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싸우는, ‘NY 리스크’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눈살 찌푸리게 하고”라며 “이낙연 전 대표께서는 당원들의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들으셔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지난 여름 때부터 신당 구성을 하신 거다. 저는 이 전 대표께서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셔야 된다고 본다”며 “빨리 이 반심(민심과 반하는)의 호랑이 등 위에서 내리셔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볼 때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뭉쳐서 이기라’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행보는 시대정신에 반하는 거다. 빨리 반심의 호랑이 등 위에서 내려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겨냥해 쓴소리를 가했다. 

이 의원은 “지금 얘기되고 있는 ‘이낙연 신당’은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생각을 바꾸셔야 한다”며 “이 시점에 야당이 해야 될 일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할 수 있도록 명징한 전선을 만들고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핑계로 그 전선을 약화시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렵다”며 “특히 이낙연 전 대표님이 그렇게 하시는 거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전 대표가 당내의 역할과 입지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이 나서는 것’이란 분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내 입지가 없기 때문에 당을 깨고 나가겠다, 신당을 하겠다, 이준석 전 대표와 동업하겠다고 하는 것은 기존에 갖고 있는 입지마저도 흔들고 부정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저 말고도 많은 민주당 내 초선들이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압박 전략으로 지금 이런 말을 계속 쏟아내고 계시는 거라면, 그 전략은 잘못된 것”이라며 “저희 같은 후배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반발심만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공감하는 분을 한 분도 못 만났다”며 “극히 소수의 분들 외에 다른 분들의 공감은 얻지 못하고 계시다”고 일갈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