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세계 속의 독립운동’ 주제로 38명 발표
민주당 대변인 “역사의 범죄자..당장 철회하라”
국힘 대변인 “현대사 편향된 시각으로 재단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국가보훈부가 선정한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이승만 전 대통령이 포함되자 여야가 이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다 국민 손에 끌어내려진 ‘독재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복잡한 현대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섣부르게 재단하려는 오류일 뿐이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올해 논란이 됐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와 같은 이념논쟁이 재차 불거지는 듯한 분위기다. 

(왼쪽부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 7월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8주기 추모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 7월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8주기 추모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보훈부는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총 3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첫 달인 1월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선정됐으며, 보훈부는 이와 관련해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대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영웅, 그리고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 자금을 횡령해 사욕을 챙겼고, 해방 후엔 반민특위를 빨갱이로 몰아서 친일파 청산을 방해한 자”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더욱이 3·15부정선거를 감행하는 등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다 4·19혁명으로 국민의 손에 끌어내려진 독재자”라며 “이런 역사의 범죄자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다니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독립영웅의 후손이 아니라 청산되지 않은 친일세력의 후계를 자처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정부를 향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로 언급한 사실관계의 대부분은 역사적 진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박이 나왔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 직후 논평을 내고 “민주당에서 도를 넘는 비난을 쏟아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로 언급한 사실관계의 대부분은 전혀 역사적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내린 모욕적인 평가 또한 복잡다단한 우리 현대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섣부르게 재단하려는 오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경쟁하는 지금, 수십 년 된 ‘국부론’ 논쟁에 얽매여 ‘뉴라이트 역사관’과 ‘친일매국사관’을 들먹이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느냐”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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