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일대기 담은 다큐멘터리
여권 인사들, 영화 관람 인증샷 SNS 게재
韓 “중요한 결정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한동훈 국민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설 연휴 기간 동안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을 연이어 관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영화 관람 후 취재진과 만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오게 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 세대의 정통성이 부정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4·10 총선을 57일 앞두고 이승만 전 대통령 재평가를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해 7월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8주기 추모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해 7월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8주기 추모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정가에 따르면, 한 비대위원장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전날(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러닝타임 100분 가량 동안 농지개혁, 한미동맹 등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영화 관람 후 취재진을 만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고, 공과 과가 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오게 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 생각한다”며 “한미상호조약을 맺은 것 그리고 농지개혁을 해낸 것,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실제 그 분이 이뤄낸 공과를 모두 감안할 때 폄훼하는 쪽으로 많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 아닌가 한다”며 “물론 그 분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에 대해 곱씹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은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해 “그 분이 독립을 이루기까지 했던 노력, 역할을 감안하면 (독립운동가가) 되고도 남는다”고 반박했다.  

인천 계양을에 총선 도전장을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히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조약으로 평가받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한 박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영화 관람 인증샷’을 게재했다.

박 전 장관은 “2년 전 제가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될 당시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일종의 금기어같은 것이었다”며 “많은 국민으로부터 ‘이승만의 재발견’이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고 관람 후기를 남겼다.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낸 나 전 의원 역시 이달 10일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 세대의 정통성은 부정됐다”며 “다행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농지개혁, 국민의무교육 등으로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영웅들에 대한 평가가 바로 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SNS를 통해 해당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히며 “학창시절 잘못 배운 역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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