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18일 구속됐지만 검찰 조사통보에 불응
변호인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서 檢 맹공
“피의자 억울한 점 들어줄 자세 전혀 없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기소될 때까지 더 이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또 윤석열 정권의 일부 정치화된 검찰은 검사의 객관 의무를 져버리고 피의자의 억울한 점을 들어줄 자세가 전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구속된 이후 검찰 조사를 사실상 전면 거부하고 있는 송 전 대표가 내놓은 입장에 시선이 모인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송 전 대표는 26일 오전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늘 오후 2시 검찰에 출정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기소될 때까지 더 이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사유화된 검찰의 정치보복수사에 맞서 흔들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의 일부 정치화된 검찰이 객관 의무를 져버리고 피의자의 억울한 점을 들어줄 자세가 전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소환조사는 커녕 서면조사도 못하고 있는 비겁한 검찰이 2년 전 전당대회 사건을 가지고 이렇게 100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별건수사를 하는 것은 현저히 공평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저는 지난 12월 초 검찰에 출두해 일관되게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이유는 윤석열 정권의 일부 정치화된 검찰이 검사의 객관 의무를 져버리고 피의자의 억울한 점을 들어줄 자세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법정에서 진술할 것”이라며 “검찰의 강압에 의해 작성된 진술조서 등을 부동의하고 증거조사를 통해 하나하나 사실을 밝혀나가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송 전 대표를 구속했지만 그가 검찰 조사통보에 응하지 않아 한 차례도 조사하지 못했다. 

송 전 대표가 이날 오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진술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만큼 실질적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대표의 1차 구속기한은 오는 27일까지이며, 검찰은 구속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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