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 최측근 남평오, 자신이 제보자라고 폭로
‘사실상의 결별선언’ ’창당 가시화됐다’는 관측 나와
친명 진성준 “민주당 떠나겠단 의지 밝힌거 아닌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친명(친이재명)계 내에서 비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결별하고 민주당을 떠나겠다는 결정적 의지를 밝힌듯 해 걱정스럽다는 지적이다. 

22대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관계 복원은 더욱 요원해지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2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2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친명계로 분류되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앞서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전날(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라고 밝혔다.

남 전 실장은 “2021년 7월 초순 대장동 원주민 한 분이 찾아와서 대장동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저는 (이낙연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제보의 사실관계를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보와 수집된 자료를 2주간 분석한 결과 대장동 사업은 이재명 당시 지사가 내세웠던 단군 이래 최대 업적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이재명 후보 측에서 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를 한다고 공세를 강화하던 때라, 캠프는 문제제기를 해봤자 역공의 빌미만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저는 이낙연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언론에 제보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언론사에 제보한 사실에 대해 저는 이낙연 후보나 캠프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것이 선거 전략으로 쓰일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남 전 실장의 이 같은 폭로에 정가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가 창당 결단 시한을 연말로 제시한 상황에서 그의 측근이 대장동 사건의 최초 제보자라고 선언한 것은 ‘사실상의 결별 선언’이란 것. 

이와 관련해 진 의원은 남 전 실장의 언론 제보가 매우 섣부른 일이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은 “검찰이 강제수사권을 동원해서 2년 넘게 수사를 해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관련돼 있다고 하는 직접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그런데 남평오 전 실장은 누구로부터 제보를 받아서 어떤 사실을 확인했기에 그 중대한 시기에 그걸 언론에 제보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단히 섣부른 일이었고,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모략이나 모함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진행자가 ‘이 전 대표의 창당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폭로가 나온 것은 탈당 명분쌓기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지적하자, 진 의원은 “저도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까지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이재명 대표와 영 결별하고, 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하는 결정적인 의지를 밝힌 게 아닌가 싶어서 굉장히 걱정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시내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오찬 회동을 갖고 당 내홍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 제보와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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