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명낙회동’ 이후 민주당 분열 가속화
“양당 기득권 벽 깨기 쉽지않아..협력 당연”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임박한 이낙연 전 총리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를 구체적으로 언제 만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그러나 양당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제2차 명낙회동’ 이후 민주당 분열이 가속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李, 4일 창당설엔 선 긋기

이 전 총리는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난 이 전 총리는 “좀 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 제 갈길을 가겠다”며 창당 의사를 분명히했다.

진행자가 이와 관련해 ‘신당의 결심은 확실히 섰고, 이재명 대표를 만난 후에도 변함이 없는 건가’라고 묻자, 이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만나서 더 굳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었다”며 “그리고 저에 앞서서 김부겸 전 총리와 정세균 전 총리 두 분이 각각 이 대표를 만났을 때, 제가 40분 동안 만났을 때 했던 얘기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에 대한 응답이 한 마디도 없었다”며 “그저 같은 말의 반복으로 40분을 우리가 보냈다”고 부연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오는 4일 자신이 신당을 창당할 거란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대위 수용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그 말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당내에서 이미 그런 얘기가 있었고, 제가 ‘공감한다’ 그랬기 때문에 뭔가 그에 대한 응답 또는 수정안 형태로의 반응이라도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이달 4일 창당을 선언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렇게 당이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오겠는가”라며 “우선 현재까지 4일에 뭘 하겠다는 장소가 예약되지 않았다. 그래서 날짜를 확답드리지는 못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 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될 일이 있지 않는가”라며 “‘이러이러해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당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하는 절차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행주대첩비 앞 충의정에서 신년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지켜줄게 이낙연’ ‘새해 새 출발은 NY 신당과 함께’ 등의 손피켓을 지참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행주대첩비 앞 충의정에서 신년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지켜줄게 이낙연’ ‘새해 새 출발은 NY 신당과 함께’ 등의 손피켓을 지참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 “기득권 벽 깨는 일 쉽지 않아..협력 당연”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신당에 꽤 많은 이들이 동참하게 될 거라 본다며, 양당 정치의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신당에)  꽤 많은 분들이 동조해 주고 계시다. 어떤 분들은 저보다 훨씬 먼저 신당의 필요성을 말씀하시고, 저를 압박하고 재촉한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제가 그걸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꽤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게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 의원 중 (신당에) 함께 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계실 것”이라면서도 “현역 의원은 중요하지만, 선거가 되면 가장 심판을 많이 받는 후보에 불과하다. 현역 의원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여의도식 셈법”이라고 응수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당내 비명계(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인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에서인가는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양당 정치의 최악의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을 구체적으로 언제 만날 것인가 하는 계획은 아직 없지만, 그러나 양당의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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