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가덕도에서 왼쪽 목 부위 공격 당해 쓰러져
수술 후 중환자실..피의자, 충남 거주 60대 남성
홍익표, 빠른 수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정청래, 가짜뉴스 유포 2차가해 엄정 대처 예고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테러’와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 격앙된 목소리가 쏟아졌다.

홍익표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빠른 수사와 함께 정치인의 안전에 대한 조치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음모론,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하겠다고 예고했다. 

총선을 99일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피습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의 향후 대응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사진=뉴시스> 

◆ 홍익표, 빠른 수사 거듭 촉구

홍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던 중 파란색 종이 왕관을 머리에 쓴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목 부위에 1.5cm 정도의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이 대표는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가족 면회만 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의자는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김모씨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이에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매우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 행위는 명백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수사 당국이 한점의 의혹도 없이 빠르게 수사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그리고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안전에 관련된, 특히 유명 정치인들의 안전에 관련된 조치에 대해서도 치안당국에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 테러행위와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은 의총 이후에 저희가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으며 두 손을 모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으며 두 손을 모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 정청래, 가짜뉴스 유포에 엄정 대처 예고

같은 자리에서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테러와 함께 가짜뉴스 유포로 인한 2차 가해를 동시에 규탄했다. 

정 최고위원은 “부산대 의료진은 만약 경동맥이 찔렸다면 현장에서 즉시 변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소견을 피력했다”며 “천만다행이고 천우신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죽이려 했다, 살인 고의가 있었다’는 테러범의 자백이 정말 섬뜩하다. 현장 동영상에서 보듯이 작정하고 달려든 테러범이 급소를 찌르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고 끔찍하다”며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로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인사들의 가짜 뉴스는 국민을 더 분노케 한다. ‘가짜 칼로 피도 연출, 이재명 피습에 음모론 꺼내든 유튜버’들이란 제하의 기사를 보면 사람이 얼마나 더 잔인하고 타락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며 “테러도 강력하게 처벌해야 되지만, 가짜뉴스로 2차 가해를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 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향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와의 면회를 추진하고, 빈틈 없이 당무를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테러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자들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에 있다. 상황이 너무 엄중해서 면회조차 어려운 현실”이라며 “당분간 면회는 사절해 주시기 바라고 당대표실과 소통을 통해서 가능할 때 면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가장 가능한 빠른 시간에 이 대표와 면회를 추진하고, 한치의 빈틈 없이 향후 당무를 집행해 나가겠다”며 “공관위 구성 등 총선업무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 총선 승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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