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광주 방문..5·18민주묘지 참배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찬성 뜻 밝혀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서 고마움·존경 표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광주·호남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내며 호남에 대한 자신과 여당의 마음은 진심이라고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한 비대위원장이 대전과 대구를 거쳐 ‘보수의 불모지’인 광주를 찾는 등 외연 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참배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참배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사진=뉴시스>

◆ 韓, ‘5·18 정신’ 헌법 수록 찬성

한 비대위원장은 4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연이어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의문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장관이 된 이후에 매년 광주에 와서 5월 정신을 되새겼다”며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거는 정당의 대표”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함에 있어서 5월 정신, 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을 잘 기리기 위해서 먼저 찾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당 차원에서 잘 논의하겠다”며 “그 입장은 저희 당의 그 동안의 입장과도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냥 찬성한다기보다, 우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달라진 게 없다는 지역 민심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헌법이 개정된 지가 굉장히 오래됐다”며 “헌법에 대한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절차적으로 헌법을 어떻게 하느냐,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며 “국민투표도 해야 하고 그런데, 지금 (개헌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싫은 숙제하듯 온 거 아니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광주·호남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표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를 상징하는 1980년에 저는 유치원생이었다”며 “저나 저 이후의 세대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나 광주시민들에 대해서 부채의식·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그리고 우리 당은 광주시민들께, 호남의 시민들께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그저 마음뿐이 아니다.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그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으로써, 예산으로써, 행정으로써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란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도시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대선을 기적적으로 이겨서 집권하고 있는 여당”이라며 “우리가 이곳을 더 잘 살게 해 드리고, 지금까지 이분들이 과거 정권에서 실망하셨던 부분을 우리가 채워드리자”고 말했다.

이어 “저는 며칠 뒤 토요일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태어나신 지 100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에 참석하겠다. 같이들 가자”며 “저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제가 하기 싫은 숙제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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