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8일 방송 인터뷰에서 자당 도덕성 상실 질타
친명 정성호, 경실련 통계 언급하며 李 정면반박
“탈당 이유, 이재명 싫다는 거 외에 뭐가 있는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오는 1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국회의원의 44%가 전과자”라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이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현역 국회의원 전과 비율이 다른 당에 비해 훨씬 높다고 질타했다. 

이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이 아닌 일반 범죄로 입건된 이들의 비율은 국민의힘이 더 많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같이 비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8일) UBC울산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쯤 되는데, 44%가 전과자”라며 “다른 당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 이랬던 적이 없는데도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는 봉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민주당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는데 지금은 그게 고장나 있는 상태”라며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정 의원은 “저는 그거 듣고 너무 화가 났다”며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입건된 경험이 있는 의원들에 대해 통계를 낸 결과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전과가 있는 의원 비율은 민주당에서는) 16%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이 아닌 일반 범죄로 입건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19% 정도로 더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어떻게 보면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의 많은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닌가.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이유가 ‘이재명 대표가 싫다’는 거 외에 뭐가 있는지 좀 묻고 싶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실련이 지난해 7월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현역 국회의원 283명 중 전과 경력이 있는 의원은 총 94명(민주당 68명, 국민의힘 22명, 정의당 3명, 무소속 1명)이었다. 

이중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제외한 전과 경력 보유자는 민주당 의원 27명, 국민의힘 의원 19명, 정의당 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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