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표 출판기념회에 신당 추진 세력 모여 이목
李, 이낙연과의 연대 가능성엔 ‘바른미래당’ 언급
“바른정당-국민의당 결합의 교훈 명확히 이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를 찾은 자리에서 양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가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한 동질성만으로도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이 가속화되는 분위기. 정가는 이들의 세력화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양향자 행사에 신당 추진 세력 총집합

이 위원장은 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금태섭·류호정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신당을 추진 중인 이들이 모두 모여 이목이 쏠렸다. 

연단에 오른 이 위원장은 “개혁신당이 어제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언젠가는 과학기술에 대한 저희의 입장도 밝힐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 정책과 관련해) 양 의원의 모든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 간에 어떠한 차이점과 동질성이 있는지 언론이 많이 주목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한 동질성만으로도 저희는 이미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한국의희망이란 당명에 걸맞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양 의원과 같이 그려나갈 것을 약속하겠다”고 부연했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이 위원장은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의 공약·정책이 그 지향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오늘 제3지대를 추진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모여서 정무적 해석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다른 논의가 있거나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희망의 공약이나 정책을 저희가 많이 검토했는데, 대체적으로 지향점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을 몇 주 전부터 했다”며 “저희 개혁신당의 방향성에 맞춰서 한국의희망도 일부 정책에 대한 관점을 충분히 조정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세력과의 사이에 한강 정도의 차이가 놓여있다면, 한국의희망과의 사이에는 청계천 정도가 놓여 있다”며 “한국의희망은 지금 이공계 과학기술인 위주로 인재영입을 활발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과도 저희가 긴밀히 협조할 수 있도록 논의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류호정·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류호정·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 李 “바른미래당의 사례 반복 않을 것”

아울러 이 위원장은 다른 신당 창당 세력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공교롭게도 과거 제3지대의 큰 결합이었다고 생각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결합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며 “그때 그 결합이 준 교훈에 대해 저는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공간이 펼쳐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당시 소위 말하는 영남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세력과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세력 간의 결합으로 해서 동서 화합 모델이란 것을 많이 강조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두 지도자 간의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까 지역간의 결합만 많이 인식되게 되고, 어쩌면 DJP(김대중·김종필) 정도의 모델보다도 약한 모델로 결합이 됐기 때문에 시너지가 충분히 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데 계속 연대 가능성이 나온다’는 지적에 “그런 논의가 성급하다는 측면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결합이 무엇이냐에 대해선 결코 바른미래당의 사례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20대 총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국민의당은 2018년 2월 유승민 전 의원의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꾸렸다. 

이 위원장은 당시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았으며,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바른미래당은 내홍을 거듭하다가 합당 2년여 만인 2020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 전 대표와의 연대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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