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3선 지내
개혁신당·개혁미래당과 소통하고 있다 밝혀
“어떤 식이든 힘될 수 있다면 해야겠단 생각”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권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도 타협하지 못하는 양당정치의 적대적 관계에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토로하며,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다시 인사할 날이 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권 의원 역시 신당 합류 의사를 내비쳐 관심이 모인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권은희, 탈당 및 의원직 사퇴 선언

3선의 권 의원은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 광주 광산을 지역구 후보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3선 의원을 지냈다. 

이어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하면서 당적이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스스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기에 당 지도부에 지난해 제명을 요청했지만, 이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2022년 3월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제3정당을 선택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제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제명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거대한 양당정치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법 앞의 평등과 같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도 타협하지 못하는 양당정치의 적대적 관계에서 한없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좌절이 반복되는 양당정치의 높은 벽을 극복하고 제가 희망하는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8월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에 대한 국회 대응방안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8월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에 대한 국회 대응방안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 제3지대 합류 가능성 열어놔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난 권 의원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권 의원은 “지난해 11월, 12월에 유승민 전 대표께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치를 다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대표는 제가 총선에서 함께 하고자 했던 일을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란 말씀을 주셨고, 그래서 오늘 탈당을 하고 다시 고민해야 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 의원은 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소통 여부에 대해선 “개혁신당은 예전에 바른미래당 때 함께했던 분들이 많이 계시고, 개혁미래당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소통했던 분들이 많다. 양쪽 모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제가 예전 국민의당 활동을 하면서 제3지대가 얼마나 힘든가를 잘 알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힘이 되고 응원이 될 수 있으면 그러한 일은 해야되겠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이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에 뿌리를 내려서 정말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묻는 그런 소통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지역구가 있는지에 대해선 “유 전 대표께 제 생각을 얘기할 땐 광주 광산을을 말씀드리고,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 특별히 변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계가 처리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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