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국힘 잔류 선언..‘공천 신청 안 한다’고 전해
KDI출신 윤희숙, 劉 수도권 역할론 긍정적 반응
‘배신자’ 꼬리표 고려시 역할맡기 힘들단 전망도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최근 국민의힘 잔류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역할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리적 보수’로 평가 받는 유 전 의원이 중도 확장을 위해 수도권 선거에서 특정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유 전 의원이 경기 오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결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의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유승민 총선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유승민 전 의원. <사진=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 <사진=뉴시스>

◆ 국힘 잔류 유승민 “공천 신청 안 한다” 

서울 중구·성동을에 도전장을 낸 이혜훈 전 의원은 31일 오전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유 전 의원이 수도권 출마는 하지 않을 거란 추측을 내놨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바른정당 당대표를 지내는 등 친(親)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에 잔류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4·10 총선)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건 총선 불출마와는 다르며, 당이 수도권에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통상적으로 보면 그런 시그널이라고 해석하는 게 정상적”이라면서도 “그런데 2020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새로운보수당 멤버들이 (유 전 의원에게) 종로 출마를 강력하게 권했지만 끝까지 고사하시고 안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TK 아들에 대한 소위 애정이 무한해서 TK를 포기하지 않는 걸로 제가 들었다”며 “지금도 혹시 그게 유효하다면, 결국 수도권 출마는 안 하시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과 같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은 전날(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유 전 의원의 수도권 역할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의 ‘공천 신청 않겠다’는 표현에 대해 “저도 당에서 수도권 출마를 권유했을 때 지역을 물으면 ‘제일 필요한 곳에 배치하면 된다’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말은 그렇게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이어 “총선의 판때기에서 굉장히 희생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곳에 배치를 하시건 그건 당에서 알아서 하십시오, 이런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수도권 소구력이 계신 분이다. 우리 당의 어른이시고 인기 있는 분”이라며 “정말 큰 희생이 필요한 곳이란 장치를 만들어드리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 <사진=뉴시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 <사진=뉴시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희숙, 劉 역할론에 긍정적..반대 의견도

국민의힘 외부에서도 유 전 의원이 수도권 총선에서 특정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전 의원이 이번에 (‘불출마하겠다’가 아니라) 공천 신청을 안 하겠다고 했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을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은 유승민 카드를 쓸 거냐, 말 거냐 부분에 있어 용산(대통령실)과 생각이 다를 것 같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한동훈 서울’, ‘경기도 유승민’ 카드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인해 유 전 의원에게 붙은 ‘배신자’ 꼬리표 등을 고려하면 총선에서 주요 역할을 맡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유 전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온 사실 역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수행 팀장을 지냈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반지성주의 선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모두 까기’가 적성이면 정치인이 아니라 평론가가 되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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