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 영업익 전년比 84.86% 감소한 6.57조원
4분기 영업익 2.8조..D램 흑자전환, 반도체 적자폭 개선
연간 R&D 역대 최대 28조3400억원..미래 경쟁력 확보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 유지..4분기 배당총액 2.4조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6조5670억원, 매출액 258조93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지만, 그러나 지난해 4분기 D램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반도체 적자 폭도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는 침체 터널을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조5670억원, 매출액은 258조93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86%, 매출은 14.33% 각각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2.17% 감소한 15조48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조8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3.81%, 73.39% 감소한 67조7799억원, 6조3448억원이었다. 

◆4분기 반도체 적자폭 개선, D램 흑자전환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900억원, 영업손실 2조18억원을 나타냈다.

DS 부문의 지난해 연간 적자는 약 15조원이다. 지난해 1분기(-4조5800억원) 2분기(-4조3600억원), 3분기(-3조7500억원) 등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 아래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 메모리)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으며,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2023년 연간 최대 수주 실적 달성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또한 3나노 및 2나노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경험(MX)은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단,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또한 설계 최적화 및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롤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2023년 2월17일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2023년 2월17일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미래 경쟁력 확보..시설투자·R&D 적극 투자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VD)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VD는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전장 자회사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200억원, 3400억원이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16조4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역대 분기 최대였던 2022년 4분기(20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사업별로는 DS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53조1000억원이다. DS 48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4000억원 수준이 집행됐다.  

미래 성장을 위해 4분기 투입한 연구개발(R&D)비는 7조550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다. 지난해 연간 R&D 투자액도 28조34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메모리의 경우 4분기에도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와 함께 HBM·DDR5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됐다. 

파운드리는 EUV를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망과 관련해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을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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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속 주주환원 유지..3년간 연 9.8조 배당

한편, 삼성전자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당 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의 기말배당을 결의했다. 주주환원 정책상 연간 배당금액에 따라 4분기 배당총액은 2조4000억원이며,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기말배당을 마지막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매년 9조8000억원을 배당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은 종료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총 잉여현금흐름은 18조8000억원으로, 정책상 주주환원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50%는 약 9조4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말배당을 포함해 3년간 총 29조4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하게 된다. 이는 총 잉여현금흐름의 157%와 주주환원 재원의 31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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