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이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 성격의 자리
행사장 입구에 尹대통령 등 발송한 화환 빼곡
“정치 하지 않겠지만, 국민 사랑에 보답할 것”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자신이 집필한 회고록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는 2017년 탄핵 사태로 구속된 이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 성격의 자리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소개와 함께 전직 대통령으로서 겪은 정치 역정에 대한 소회를 직접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를 다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내놨다. 

22대 총선을 60여일 앞둔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개최한 이번 행사가 지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박 전 대통령은 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이 보낸 화환이 빼곡이 자리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총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최근 대구 달서갑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단상에 함께 올랐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치 일선은 떠났고, 정치를 다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굴욕외교’라는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 “당시 외교부에서 위안부에 관계되는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반영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를 국제적으로도 압박해서 합의까지 이루게 된 것인데, 이 합의로 인해서 아베 총리도 일본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며 “아쉬움이 있더라도 국익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합의는 최선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실 외교, 안보, 경제 모든 분야에서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갔다”며 “일본과 관계에서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협정의 경우도 우리 안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었고, 동맹국인 미국도 그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강력하게 요청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오죽하면 제가 탄핵을 앞두고도 제 소임을 다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그랬기에 협정이 맺어지고 제가 감옥에 가서도 안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위안부 합의의 경우도 새정부에서 뒤집어졌다. 세계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어렵게 맺어진 합의가 뒤집어진다 하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느냐”며 “그 약속의 연속성에 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걸 겪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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