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재직시절 국정농단 수사 주도했던 韓
총선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 나섰단 해석
도태우 변호사 공천 취소 때문이란 분석도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에 나선다. 한 비대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10총선을 20일 앞두고 한 비대위원장이 본격적인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친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 이같은 행보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국민의힘은 21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한 비대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한 비대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검사 재직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한 바 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일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한 비대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찾는 것은 최근 국민의힘이 도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구 공천을 취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단으로 일했던 도 변호사가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인해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하자 전통 보수층에서 반발이 이어졌다.

도 변호사는 끝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이는 대구 지역 총선 판세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또한 경북 경산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 전 부총리는 지지율 여론조사마다 우세한 결과가 나오며 대세론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예방을 통해 보수층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해 온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단수 공천한 상황.

당시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유 변호사 단수 공천의 배경과 관련해 “정무적 판단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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