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첨단 과학 도시로의 성장 위한 지원 약속
이공계 대학원생 위한 연구생활장학금 도입 예고
경부선·호남선 지하화 및 임기 내 CTX 착수 발표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 수도’ 대전을 찾아 과학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확대와 획기적인 인프라 혁신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도입과 함께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해 1인당 연평균 2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전과 세종, 청주를 잇는 CTX(충청 Train Express)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오는 4월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임기 내 사업에 조기 착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인해 분출된 과학계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尹대통령, 12번째 민생토론회 주재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12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과학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확대와 획기적인 인프라 혁신을 통해 대전이 세계적인 첨단 과학 도시로 커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최소 110만원을 지원하는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을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학부생에게만 주어지던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해 1인당 연평균 2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서 이공계 학생들이 생활비 걱정에서 벗어나 공부와 연구에 전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시스템 혁신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16년 만에 대전 소재 16개를 포함한 26개 출연연을 공공기관에서 해제하고 정원과 총 인건비 제한과 같은 각종 규제를 풀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더 적극 수용해서 전 세계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역동적인 연구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출연연 간 벽을 허물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연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나 조직·인사 운영체계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경부선·호남선 지하화 및 CTX 가시화 예고 

윤 대통령은 대전을 과학 수도에 걸맞게 도시 개방성과 연결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대전의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경부선·호남선 철도를 지하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세종의 행정기능과 청주의 바이오·반도체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대전-세종-청주 간 CTX 사업’의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신속하게 착수하는 등 임기 내 사업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CTX 사업과 관련해 “4월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에 착수하고, 완료되는 대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임기 내 사업을 조기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했던 제2대덕 연구단지를 속도감 있게 조성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선 때 유성구와 서구 일부 지역 160만평에 제2대덕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며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 이것을 산업 단지 후보지로 발표하고 연구 단지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연구개발 특구로도 지정해서 세제 혜택과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첨단 과학 기술을 육성하려면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연구 개발과 법률, 금융, 회계 등 서비스 산업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며 “기존의 1특구와 신설되는 2특구를 모두 묶어 나노,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전 첨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공계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및 출연연 연구원, 기업 대표, 대전 시민 등 다양한 참석자들은 ▲젊은 과학도들은 마음껏 연구하고 싶어요 ▲연구소 사이 벽 허물고 퀀텀 점프 ▲대한민국 과학수도 업그레이드 등의 3가지 주제를 놓고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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