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2월 임시국회, 여야 여론전에 총력
洪,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윤석열 정부 맹공
“민주당 부족했던 점 사과..더 잘하겠다”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 지적하며,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민주당이 바뀌겠다고 약속했다. 

22대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의 막이 오르며 여야가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尹정부 맹공, 대안 정당 면모 부각 

홍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대안세력으로서의 민주당의 역할을 부각하며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 뿐”이라며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총선, 국민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뒷걸음질치느냐, 민주주의를 회복하느냐 권위주의로 회귀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바뀌겠다. 더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 우리 정치는 서로를 조롱하며 극단으로 치달아 대화와 타협의 문을 닫는 나쁜 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권력 행사를 자제하는 민주주의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고 꼬집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洪 “민주주의 위기 심각하게 직시해야”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발생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졸업생 강제 퇴장 사건’ 등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며 “이들은 ‘국정기조를 전환하라’, ‘R&D 예산을 복원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했지만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습이 과연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느냐”며 “지금 우리가 겪는 민주주의 위기를 심각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와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의회정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겠다. 민주주의를 이룩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을 믿기에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권력에 힘껏 맞서겠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가야 할 길을 걷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로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 등을 언급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이제 ‘통치자’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우리 시대의 지도자는 전통적 리더십보다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여야 한다”며 C형(Cooperation 협력, Coordination 조정, Communication 소통) 리더십을 제안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회는 다시 소통해야 한다. 국민과 소통하고 여·야가 소통해야 한다”며 “여·야와 진보, 보수를 떠나 정치가 관용적 태도를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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