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이수진, 박영순 의원 이어 네 번째 탈당 선언
薛, 이 대표에 분노 쏟아내..새로운미래 입당 고민 중
“모든 의사 결정 측근과만..아부하는 이들만 곁에 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폭발한 상황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5선의 설훈(경기 부천을) 민주당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연산군’에 비유하며 가감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이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고도 일침을 가했다.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를 받은 비명계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의원에 이어 5선 중진인 설 의원까지 탈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이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네 번째 민주당 현역 의원 탈당

현역 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 의원은 2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박 의원에 이어 네 번째 민주당 현역 의원 탈당이다.

앞서 설 의원은 전날(27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을 만나 “고별사를 했다. (자세한 건) 내일 아침에 전하겠다”고 말하며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이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고도 일침을 가했다.

설 의원은 “오늘 저는 40년간 몸 담고 있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 통보를 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쌓아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리고 지난 4년 간 국민과 부천 시민을 위해 일했던 모든 것들이 이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모두 물거품이 돼 날아가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4년 간의 시간이 이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 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절하되며 조롱당했다”고 각을 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 薛 “이재명, 자신 외에는 남을 인정하지 않아”

설 의원은 또 이 대표를 연산군에 비유하며, 이 대표가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설 의원은 “지난 40여년 간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은, 그리고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됐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결과를 도출해나가며 대화와 타협으로 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은 다르다. 이제 민주당은 이런 민주적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며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을 만난 설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입당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전날 의총장에서 자신이 이 대표의 면전에서 “마지막 기회로 민주당을 살리고 그나마 당신이 나아지려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총선 불출마를 하고, 이 사태를 끌고 온 책임있는 당직자들인 사무총장, 부총장 함께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성정 자체가 자기자신 외에는 남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 있는 거 같다”며 “특히 자기 위에 누가 있는 걸 못견뎌 하는 게 아닌 가 생각한다”고 맹공했다.

이어 “자신 위에 누구도 두지 않고, 위에 있는 선배들과 상의할 생각 전혀 없느 스타일. 그게 전형적인 이재명 스타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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