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 민주당에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 재고 요청
이재명, 사실상 거절..홍익표 “탈당은 안 할 것”
이낙연 “任과 통화..새미래 합류, 기다려 봐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4·10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경선배제) 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지도부에 자신의 컷오프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를 사실상 거절한 상황.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러나 탈당까지 시사하며 ‘최후통첩’을 보낸 임 전 실장이 제3지대 신당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유세장에는 친문계인 홍영표, 송갑석(사진 왼쪽), 윤영찬(사진 오른쪽) 민주당 의원도 함께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자신의 중구·성동구갑 컷오프(공천배제)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유세장에는 친문계인 홍영표, 송갑석(사진 왼쪽), 윤영찬(사진 오른쪽) 민주당 의원도 함께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자신의 중구·성동구갑 컷오프(공천배제)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 민주당 원내대표 “任, 탈당 안 할 것”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탈당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며 “평생을 민주당에서 같이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저도 의사를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본인도 ‘탈당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 (공천) 과정과 (이의 제기) 프로세스는 밟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임 전 실장의 이의 제기가 수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략공천이라는 건 사실 이기는 공천이지 않느냐”며 “그래서 저도 지속적으로 ‘무조건 임종석 실장한테 성동을 주라’는 게 아니고, 여러 주요 대상자들 중에서 여론조사 또는 경쟁력 평가를 해서 제일 좋은 사람한테 주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의사를 표현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과정 자체가 그렇게 썩 매끄럽지 않았다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이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게 절차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방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그게 안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이낙연 “어제 밤 任과 통화..대단한 분”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향해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재고 요청을 거절했을 경우 탈당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답하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당과 개인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신이 임 전 실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어제 밤에도 임 전 실장과 짧게 통화했다”며 “참 대단한 분이다. 모멸감을 많이 느낌직도 한데, 용케 참고 ‘한번 더 생각해 주십시오’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재고를 요청한 것에 대해 제가 ‘대단하다’고 칭찬 드렸다”며 “(이 대표가 임 전 실장을 배제한 것은) 확실한 이재명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임 전 실장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저로서는 열어놓았지만, 본인이 ‘동지들과 상의하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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