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D-29, 출범식·회의 갖고 본격적 활동 돌입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톱 상임공동선대위원장’
金 “모두 한팀 돼서 국민 마음 한곳에 모아달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4·10 총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대책위원장만 20명에 가까운 더불어민주당의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3톱’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통합’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으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설화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이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하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정권심판론 부각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민주당 ‘3톱’ 선대위 출항

민주당의 22대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할 선대위가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범식 및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 전 총리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참석했다.

이광재‧김용민‧이소영‧공영운‧황정아‧김용만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회의에 함께 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 딱 29일 남았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2년 동안의 민생 경제 파탄·민주주의 붕괴·평화 실종을 심판하는 일대 결전”이라며 ”정의와 공정, 상식을 되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과 한 개에 만 원 하는 경제 폭망,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면 누구나 입틀막하는 폭정, 국민 159명이 억울하게 백주대낮에 생명을 잃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파렴치, 해병대원 순직 은폐를 위해 수사 대상자를 국외 도피시키는 국기 문란, 국민께서 결심하시면 이 모든 비정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직격했다.

같은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은 제가 지금까지 치러 본 선거 중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저는 현실 정치를 떠났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절실한 심정이 들어서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당의 단합을 재차 강조했다. 역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설화’를 주의하라는 경고도 내놨다.

김 전 총리는 “그동안 혹시 우리가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국민께서 알아서 해 주시지 않겠나, 그런 안일한 마음과 자세가 있었다면 안될 것”이라며 “겸손하고, 진실하고, 진정을 가지고 국민을 만나고 그분들의 마음을 위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역대 선거에 보면, 꼭 표현이나 이런 데 있어서 지나치게 국민을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후보자 여러분들께서는 정말 자기 영혼을 갈아 넣어서 국민에게 호소하고 다가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특히 공천 받으신 분들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분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허심탄회한 대화와 호소가 있기를 바란다”며 “모두 다 한 팀이 돼서 절박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과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달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부겸 “당원들, 공천 과정에 실망한 것 사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출범식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당 내의 공천 갈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가 통합 관련해 어떤 조치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다행히도 최근 경선에서 진 분들이 흔쾌히 전체 선거에 동참하겠다는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새로운 분열적 요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 등으로 인해 실망한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지적에 “그간 국민과 당원들이 (공천 과정에) 크게 실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도 사실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에게 좀 더 그 과정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이번 선거의 성격에 대해 한 번 더 호소드리는 게 저희의 1차 작업”이라며 “그분들의 에너지가 지금은 조국혁신당 쪽으로 많이 가 있는 건 사실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비례정당도 일정 부분의 지지가 있어야만 이번 선거 전체 국면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호소할 작정”이라며 “저희에게 회초리를 때리는 심정으로 그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받아들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백의종군을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임 전 실장의 선택은 선거 국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어제 통화를 했는데, 본인이 굳이 어떤 직을 맡지 않더라도 선대위에서 자기 역할을 어떻게 하는 것이 선거 국면에 도움이 될지 등에 대해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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