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취소 위기 몰렸지만 두 차례 대국민 사과
장동혁 “두 번째 입장문, 진정성 더 느껴졌다”
김부겸 “문제적 후보..상식적으로 납득 못한다”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국민의힘이 ‘5·18 망언’ 등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향한 비판이 거듭 분출됐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문제적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도 변호사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해 공천을 유지했다는 입장이지만, 그러나 이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서 결선 투표 끝에 현역 의원을 꺾고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된 도태우 변호사.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에서 결선 투표 끝에 현역 의원을 꺾고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된 도태우 변호사.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인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도 변호사의 공천 결정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도태우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어제 논의를 하던 중 도태우 후보의 두 번째 입장문이 나왔다. 두 번째 입장문은 첫 번째 입장문에 비해서 사과의 진정성이 더 느껴졌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도태우 후보의 변화된 입장이 명확하게 담겨 있다”며 “도 후보 과거 발언이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국민께서 과거 한 시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도 후보의 현재의 변화된 모습까지 살펴봐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자 도 변호사는 이달 9일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제가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항변했다.

이후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도 변호사는 전날(12일)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해 공천 유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천 취소 위기에 몰렸던 도 변호사가 구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도 후보자의 공천을 재검토했다가 다시 유지하기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이어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위원장은 꽤 멋있었다”며 “그러나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직격했다.

이어 “5·18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로 우리 공동체가 어렵게 합의한 내용”이라며 “문제적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개원 즉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패륜 막장의 일베 글을 공유하고, 탄핵을 부정하고, 독재자 전두환을 찬양하는 사람에게 공천장을 내주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태인지 한동훈 위원장은 답하라”로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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