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柳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신경전 고조
코리아리서치 지지율 여론조사 羅 50%·柳 37%
이재명, 이틀 연속 동작을 방문해 柳 지원 총력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서울 한강벨트 승부처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혈투가 본격화하고 있다.

동작을에서 5선 고지에 도전하는 나 후보는 지지율에서 류 후보에 앞서고 있으며,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틀 연속 동작을을 찾는 등 류 후보 지원사격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나 후보는 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까지 한 상황. 두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동작을에 이목이 쏠린다. 

(왼쪽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왼쪽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나경원, 류삼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나 후보 선거캠프는 13일 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 선거캠프는 이날 공지를 통해 “류 후보는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나 후보에 대해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리신 분’이라고 단정적으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 후보는 용산 출마 자체를 검토하거나 염두에 둔 바 없다”며 “류 후보의 해당 발언은 명백한 허위 사실에 해당하기 때문에 즉시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로 류 후보를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류 후보는 전날(12일) SBS 라디오에서 자신이 동작을 지역에 연고가 없다는 지적을 한 나 후보를 겨냥해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지역 연고에 대해 말씀 하시는데, 그분은 원래 중구(18대 국회 시절)를 지역구로 하다가 보궐선거를 위해 여기 동작을에 왔었고, 동작을에 낙선하자 다시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린 분”이라고 주장했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나 후보는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중구, 19~20대까지는 동작을에서 내리 당선됐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정치 신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 지역구를 빼앗기며 고배를 마셨다. 

낙선 이후 나 후보는 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총선에선 단수공천을 받으며 동작을 재탈환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류삼영 동작을 후보, 류 후보의 딸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삼영 선거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류삼영 동작을 후보, 류 후보의 딸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삼영 선거캠프 제공>

◆ 羅 50% vs 柳 37%..지원사격 나선 이재명

민주당은 나 후보의 상대로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가 징계를 받고 사직한 류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현역인 이수진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부산 출신인 류 후보는 당초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영도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지역 연고가 없는 동작을에 공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 후보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4선 중진보다 확실하게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류 후보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나 후보에 대해 “오래 살았다고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오랫동안 계시면서 동작을 위해서 뭘 하셨나. 오래 살았을 뿐이지 잘한 것은 적게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어 “저는 참신하고, 제 역량에 비해 더 큰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초선이지만 4선 중진보다 더 확실하게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류 후보의 지지율은 나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이달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 후보는 50%, 류 후보는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중 서울 동작을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0명 대상으로 100%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분위기에 이 대표는 전날 동작을을 찾아 류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동작구 남성 사계시장을 깜짝 방문해 “류 후보가 출전하는 동작을 지역이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이기지 않으면 다른 데서도 영향을 받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동작을을 찾아 이틀 연속으로 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동작구 수성에 총력을 쏟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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