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병역거부’ 林, 이의신청했지만 기각돼
‘반미투쟁이력’ 논란 전지예·정영이 전날 사퇴
시민사회 몫 선발 ‘국민후보’ 4명 중 3명 낙마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됐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컷오프에 반발해 제기한 이의신청이 기각됐다.

시민사회가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 2명이 ‘반미 투쟁’ 등의 과거 이력으로 인해 논란이 확산하자 사퇴한 데 이어 임 전 소장까지 낙마하게 된 것.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사회) 사이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에서 국민후보 선출자들이 소감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지예 전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정영이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에서 국민후보 선출자들이 소감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지예 전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정영이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사진=뉴시스>

임 전 소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자 심사 이의신청 결과 기각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 전 소장은 “이의신청 결과 통보는 접수가 마감된 23시로부터 1시간 만인 자정에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미 대체복무를 인정하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병역기피와 구분하는 선진제도를 갖춘 나라”라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이유로 정당한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람은 제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4명 중 1명으로 선발됐으나, 양심적 병역 거부를 주장해 징역형을 받은 전력이 문제가 돼 전날(13일) 오후 컷오프됐다.

이에 임 전 소장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한 사실을 병역기피라고 규정했다”고 반발하며 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의신청이 기각되며 연합정치시민회의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가 시민사회 몫으로 선발한 국민후보 4명 중 3명이 낙마하게 됐다. 

공개 오디션에서 여성 1, 2위를 차지한 전지예 전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도 ‘반미 투쟁 이력’ 논란 등으로 인해 전날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이들을 추천한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과 일부 수구 언론의 종북몰이에 부화뇌동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명부는 국민후보를 시작으로 번갈아 배치해 30번까지 작성하기로 했다. 진보당(3명), 새진보연합(3명), 시민사회인 연합정치시민회의(4명) 몫 비례 후보자 외의 후보 20인은 민주당이 추천한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