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봉주 사태 이후 또 막말 리스크 직면
李, 전통시장 유세 중 “2번 찍든지 집에서 쉬라”
與 맹비난 “국민 갈라치는 망언” “증오의 정치”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살 만하면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재차 구설수에 올랐다. 이른바 ‘2찍’ 논란이 불거진 지 6일 만이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서는 ‘국민을 갈라치는 망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또 다시 ‘막말 리스크’에 직면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지난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전통시장을 방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당 대표가 지난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전통시장을 방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논란이 된 이 대표의 발언을 정조준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 의원이 우리 당 후보들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이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을 ‘2찍’이라 지칭하고, ‘살만하다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 역시 국민 갈라치는 망언이긴 마찬가지”라고 맹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4일) 세종전통시장 유세에서 “지금까지 여러분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잘 했다’ ‘나라살림 잘 했다’ ‘살만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권한 줘서 나라살림하게 해야 되겠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며 “현상을 변경하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의 상태를 견딜 수 없다면 1번을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국민을 편 가르고 비하한 ‘2찍’ 발언으로 거듭 사과했던 이재명 대표가 오늘 또다시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여전히 국민을 갈라치는, 전쟁 같은 증오의 정치를 멈출 생각이 없나 보다”라며 “진정한 정치지도자라면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향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집에서 쉬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한 시민에게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한 바 있다. 

‘2찍’은 20대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뽑은 유권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통한다. 

이후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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