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을 경선 기회 다시 얻었지만 승리 어려울 듯
‘현역하위 10% 경선 득표율 30% 감산’ 룰 적용돼
경쟁자 조수진, ‘여성 정치신인 25% 가산점’ 받아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이 서울 강북구을 경선 기회를 다시 한번 얻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번에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돼 받은 ‘경선 득표율 30% 감산’ 룰이 그대로 적용되는 까닭이다.

이에 반해 그의 경선 경쟁자인 조수진 변호사는 ‘여성 정치 신인 25% 가산’을 적용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자신의 패배 가능성을 99%라고 진단하면서도, 1%의 희망이 남아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강북을 전략 경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강북을 전략 경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朴 “승패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여”

박 의원은 18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 강북을 공천 과정에서 자신과 조 변호사가 전략경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답정너 경선이 아니냐고 많이들 그러신다”며 “어떻게 보면 승패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강북을 선거의 후보자를 정하는데 왜 전국의 당원들이 후보 결정에 참여를 해야 하는지 그분들도 지금 납득을 못 하고 계시더라”라며 “마지막 남은 후보 결정과정, 그리고 그 결과가 ‘이재명 사당화’라고 하는 논란의 화룡점정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을 위해서 제가 최대한 지금 버티고, 또 어렵고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경선에 참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또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서 자신이 버티는 이유는 ‘희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게 승산 있겠느냐, 그리고 가능성이 있겠느냐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판도라의 상자가 생각났다. 거기서 온갖 안 좋은 것들이 막 쏟아져 나왔는데 마지막 하나 남은 게 희망이라고 하는 존재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답정너 경선, 99%의 패배 가능성, 기울어진 운동장에 이상한 룰로 점철돼 있지만 제가 이 악 물고 버티는 이유는 그 희망이라고 하는 단어 하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경선의 결과는 저도 알고 이재명 대표도 알 것”이라며 “그런데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공정함을 지키고 가는 것, 민주당의 경선 안에서도 그게 지켜져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북스’의 진행자를 맡으며 이름을 알린 조수진 변호사.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영상 갈무리>

◆ ‘30% 감산’ 박용진 vs ‘25% 가점’ 조수진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7일)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에서 낙마한 정봉주 전 의원의 빈자리를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 2인 경선으로 정하기로 결정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변호사는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및 ‘알릴레오북스’의 진행자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 강북을 지역의 재경선은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와 지역구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정가에서는 박 의원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앞서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된 박 의원은 ‘경선 득표율 30% 감산’ 불이익을 그대로 적용받게 됐다.

반면 여성 정치 신인인 조 변호사는 총득표수의 25%를 가산받는다. 산술적으로 박 의원이 64.2%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탈락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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