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서 朴 누른 뒤 사흘 만
성범죄 가해자 다수 변호 이력에 쏟아진 비판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 ‘제 3인물’ 공천 방침
“차점자 승계 거의 없어..전략공천만 가능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총선 후보로 확정된 지 사흘 만이다.

공천 직후 다수의 성범죄 사건 가해자를 변호한 과거 이력이 드러나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후보의 사퇴 직후 차점자였던 박 후보가 다시 공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지만, 그러나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강북을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 방침을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조 변호사는 2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북을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변호사는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 19일 서울 강북을 선거구 전략 경선에서 현역인 박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된 박 의원은 당시 경선에서 ‘득표율 30% 감산’ 룰을 적용받았지만,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으로 25% 가산점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조 변호사는 공천 직후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여성 200여명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남성 등을 변호한 과거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민사회와 정가에서는 조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북을은 정봉주 전 의원이 이른바 ‘목발 경품‘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데 이어 조 변호사까지 자진사퇴하며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2연속으로 낙마한 지역구가 됐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강북을 공천 경선에서 매번 차순위로 밀린 박 의원이 후보직을 승계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늘 (후보자) 등록이 마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경선은 불가하다”며 “이 사항에 대해서는 차점자 승계는 거의 없다. 전략공천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서 발생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또 박 의원이 전략공천 후보군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며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혹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 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준비된 후보들을 가지고, 어떤 경우가 됐든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오전에 바로 결정을 해서 오후에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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