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200명 신체 불법촬영자 변호 이력 등 알려져
시민사회·정가, 입모아 민주당에 공천 철회 촉구
이재명 “국민이 판단할 것..與 해괴한 후보 많아”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조수진 변호사의 과거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정가에서는 조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조 변호사의 후보직 사퇴 요구가 분출됐다.

4·10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 변호사의 거취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조수진 변호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조수진 변호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 시민사회·정가, 趙 사퇴 촉구 한목소리

21일 시민사회와 정가에서는 조 변호사에 대한 공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학자·활동가 등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에서 “성폭행 피해 아동에 대해 법을 가장한 2차 가해를 서슴없이 자행한 조 변호사의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전했다.

이어 “법의 언어를 앞세워 피해 아동과 그 가족에게 가한 조 변호사의 2차 가해 행위 역시 ‘인면수심’ 그 자체”라고 각을 세웠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조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변호사 시절에 국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지 않았으면서 국회의원이 돼서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그의 인식은 그의 인권 변호사 간판도 자신의 출세를 위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합리적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와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여성후보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변호사의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들은 “조 후보는 과거 아동 성범죄자 사건을 변호하며, 피해자의 아버지로부터 당한 피해일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며 “뿐만 아니라 집단강간 사건 변호를 하면서는 심신미약과 단독범행을 주장했고, 또 다른 성범죄 사건 변호에 있어서는 ‘피해자다움’을 주장한 일도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소만 하면 그만이라는 천박한 인식으로 변호사 직을 수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조 후보자는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21일 성명을 내고 조수진 변호사의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대>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21일 성명을 내고 조수진 변호사의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대>

◆ 이재명, 趙 논란에 “국민이 판단할 것”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조 변호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 내부에서 처음으로 분출되 사퇴 요구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조 변호사는 10살 아이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는 홍보글을 올리는 일, 강간통념을 활용하라는 ‘팁’을 가해자들에게 주는 것을 넘어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조 변호사가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조 변호사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재명 대표가 나서서 당을 정상화 시켜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동영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면서 2차 가해 사실도 충격적인데, 버젓이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면서 기본적인 검증조차 없는 민주당 공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지난 19일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받은 조 변호사는 공천 직후 다수의 성범죄 사건 가해자를 변호한 과거 이력이 드러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여성 200여명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남성 등을 변호한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냔 질문에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들 지금 별 해괴한 후보 많지 않느냐. 부동산 투기꾼, 막말 잘하는 사람들”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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