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 특강서 건국전쟁 언급
두 대통령 ‘위대한 결단’이 번영 토대 됐다고 평가
노동개혁·규제혁파·기업승계 개선 과제 추진 예고
文정부 탈원전 정책 비판..“피해 전국민에 돌아가”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언급하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이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농지개혁·교육개혁·정치개혁을 꼽았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패배주의 빠진 국민을 일으켜 세운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론하며 이로 인해 우리 산업과 국민 전체에 피해가 돌아갔다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을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전통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尹,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 특별 강연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특별 강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10대 경제대국을 넘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아낌없이 땀을 쏟아 이뤄낸 기적적인 성과이지만, 그 길의 맨 앞에는 우리 기업이 있고,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건국부터 오늘까지를 돌이켜보면 역사의 고비마다 위대한 결단이 있었다”며 “1945년 광복을 맞았을 때 북녘은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했지만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의 결단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토대로 대한민국을 건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리고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농지개혁, 교육개혁, 정치개혁이라는 3대 개혁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토대를 닦았다”며 “누구나 땅을 가질 수 있고, 공부할 권리를 누리고 자유롭게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결단이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이 오늘날의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열거하면 끝이 없지만, 패배주의 빠진 국민을 일으켜 세운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며 “당시 전 세계 저개발 국가들이 수입대체 경공업에 주력할 때, 박정희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수출 주도 공업화 전략을 과감하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초 부처 업무보고를 거론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수출전략회의 자료를 산업통상자원부 창고에서 가져다가 가득 쌓인 먼지를 덜어내며 꼼꼼히 읽고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116만명을 돌파했다. 많은 국민께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놓은 레일 위에 박정희 대통령의 기관차가 달렸다는 말처럼 두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이 오늘의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文정부 탈원전 정책 비판·노동 개혁 추진 의지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업적도 함께 기렸다.

윤 대통령은 “1983년 이병철 회장께서 반도체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섬유에서 비료로, 다시 전자에서 반도체로 시대를 앞서간 이병철 회장의 혜안이 오늘의 삼성과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회장에 대해선 “정주영 회장은 1971년 조선소 건설을 계획했을 때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며 ‘우리는 500년 전인 1500년대에 이미 이러한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설득해서 차관을 받아냈다”며 “조선 신화와 중동 건설 신화를 거쳐 포니 신화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병철 정주영 회장을 비롯한 불굴의 도전과 투지로 기업을 발전시켜 온 우리 상공인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대의 가장 위대한 위업은 우리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이 땅에 뿌리내려 키워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 대한 이해 부족과 포퓰리즘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켜왔다고 직격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론하며 “원전은 그냥 발전소가 아니다.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 생산해서 우리 산업과 경제의 토대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여 원전 생태계를 무너뜨린 결과로 그 피해가 우리 산업과 국민 전체에게 돌아갔다”고 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노동 시장에 대해선 “지금 우리의 노동현장은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념으로 무장한 기득권 노조 카르텔로 인해 노동 현장에 불법이 판을 치고,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가 심화하면서 힘없는 미조직 근로자들은 오히려 더 열악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맞게 노동시장을 더욱 유연하게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근로 시간은 현행 주52시간제의 틀을 유지하되, 노사 유연화를 희망하는 업종과 직종을 중심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환경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노동 개혁 ▲규제 혁파 ▲가업승계 개선 ▲독과점 해소 ▲성장 사다리 구축 등 정책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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