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힘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첫 박근혜 예방
TK민심 술렁이자 전통 보수층 결집 나섰단 해석
李,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김어준 유튜브 출연
이종섭 사태 비판하며 지지층 표심 다잡기 ‘총력’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4·10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 수장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보수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시청자 대부분이 야권 지지자인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집토끼 단속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갈무리>

◆ 한동훈, 박근혜 전 대통령 30여분 예방

한 비대위원장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아 30여분 간 머물렀다. 한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난 것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4·10총선 대구 달성갑 후보로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 등이 배석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사저 방문 뒤 취재진을 만나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온 이야기들이라던가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고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변호사는 한 비대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의대 증원 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서해수호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분 만난 것을 언론 통해서 봤는데,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런 위기 때는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단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또)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 토론을 주재했는데, 공감되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으니 잘 뒷받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 문제도 두 분이 심도 있는 이야기가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여러 말을 했다”며 “그 부분은 한 위원장께서 따로 얘기하실 거 같다”고 부연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과 관련해 총선을 2주 가량 앞두고 전통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각각 대구 중남구와 경북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

이에 TK 표심이 술렁일 기미가 감지되자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통해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시민들에게 김동아 서대문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시민들에게 김동아 서대문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이재명,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지층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가 친야 성향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한 것은 2년 전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최근) 판세는 오히려 저희도 매우 위험스러운 상황이라고 본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도 여전히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좋아지긴 하는 것 같지만 언제 획 돌아설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당이) 입법권까지 좌지우지하거나, 국회에서 저지를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1석이 정말 아쉬운 상태고, 1표가 아쉬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의 여론조사 결과가 호조세를 띠고 있지만, 여권의 막판 결집을 경계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 

또한 이 대표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워터게이트를 넘어서는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국가권력을 범죄에 활용한 거다.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저는 여기에 국가 최고책임자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온 정황들이 실제로 그런 걸 가리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은 최근 약진하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