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석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규정했고, 이 지사와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맞공세를 펼쳤다.

이 지사는 18일 수원시 팔달구 소재 경기도청에서 열린 행안위 국감 인사말에서 “경기도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일상 곳곳의 관행으로 자리잡은 특권과 반칙을 없애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도민과 국민의 평안한 일상을 돌려드리기 위해 중앙정부와 발맞춰, 때로는 정부정책을 보완·확대하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국감에서 위원님들께서 지적해주시는 사항은 겸허히 경청하고 도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은 시작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이 지사는 경기도 국감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이어진 국감에서 국민의힘은 시작부터 대장동 의혹 관련 공세를 퍼부었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 몸통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공격을 이어갔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라며 “그분의 시대는 대장동, 위례신도시, 백현동, 코나아이,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자급조를 이용해 1조원 돈을 만들어 쓰는 시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을 만든 자, 가진 자 위에서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자기 주머니에 갖고 있는 건 중요하지 않다.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 때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분의 돈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돈으로 무죄를 사고 호화 변호사 현임하고 선거 때 조직 불리기 위해 돈을 불리는 자가 그분”이라며 “형수 패륜 욕설, 여배우 스캔들, 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고소고발 남발 등 화려한 전적에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돈 받은자=범인, 장물 나눈자=도둑’이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답변에 나섰다. 

이 지사는 “대장동 ‘그분’이라고 하시는데 세상에는 단순한 이치가 있다. 장물을 가진 사람이 도둑”이라며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지사는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같은 분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 관련 측근 비리가 발견될 경우 사퇴할 것이냐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이 지사에 힘을 보탰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팩트에 근거해 질의해야 한다”며 “그분을 이 지사로 보는 것은 팩트에 틀리다”고 힘줘 말했다. 

백 의원은 “그분들은 화천대유에서 실제로 돈이 간 관계들로 이른바 50억 클럽에 거론되는 사람들”이라며 앞서 박수영 의원이 공개한 ‘50억 클럽 리스트’ 이름이 나온 PPT를 제시했다. 

그는 “박수영 의원이 폭로한 50억 클럽에 들어가 있는 분들은 박근혜 정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얼마 전 아들이 50억을 받아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곽상도 의원이 관여했었던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생각난다”며 “어차피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이 지사를 적극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