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NS 통해 윤석열 비판..전두환 옹호 발언·사과 사진 등 구설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칩거 중..첫 정치 목소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 후 칩거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전두환 옹호 발언’ 등 부적절한 언행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정치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씨의 실체와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글을 올리고 윤 전 총장을 작심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민주당 후보 경선 이후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씨의 언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저는 윤석열씨의 실언과 망발을 여러차례 비판한 바 있다. 그래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특히 전두환씨를 옹호한 그의 망발은 바닥을 알 수 없는 그의 무지와 저급한 역사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그의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면서 “윤씨는 이미 대선 주자의 자격을 잃었다. 그런 사람이 국가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행세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예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거듭 요구한다. 윤석열씨는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달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비난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뒤 SNS에는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 등이 올라와 또 다시 논란의 파장이 커졌다. 해당 사진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며 비판했고, 이준석 당 대표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입장문을 내고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앞으로 캠프에서는 인스타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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