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TV토론회서 “식용 개 따로 키우지 않나” 발언 도마 위
野 홍준표 캠프 측 “본선가도 망언 쏟아낼 것”..유승민 “듣기 거북해”
與 이재명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 없다..국민들에 당장 사과해야”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 또 도마 위에 올라 여아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개 식용 정책과 관련해 최근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냐’라고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경선 TV토론회에서 개 식용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데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식용 개라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같은 생명인 개를 ‘반려견’과 ‘식용견’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캠프 이언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수긍이 잘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가 ‘식용 개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해서 반려견 가족들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며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반려견을 여러 마리 키우면서 틈만나면 토리사랑 반려견사랑을 과시해오지 않았나”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그러던 사람이 ‘식용개’ 따로 키우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말하나. ‘진짜 반려견을 사랑하고 아끼는 거 맞나’라며 다들 고개를 갸웃거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대체 ‘1일 1망언’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하다”라며 “말실수라기보다 정제되지 않은 사고체계에 의한 것이기에 진정성을 의심받기 십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쯤되면 그분이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건데 이정도면 아예 시작도 못한다”며 “본선가더라도 수개월간 얼마나 많은 망언을 쏟아내겠나. ‘주술’, ‘전두환’, ‘개사과’... 아예 젊은이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 발언을 두고 “듣기 굉장히 거북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반려인 인구가 1500만명이 넘는다. 개를 식용으로 하는 문제는 이제 금지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마치 식용으로 써도 되는 개가 따로 있고,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식용이) 아니다 하는 발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윤 후보도 집에서 강아지, 고양이 다 키우지 않나. 저도 강아지를 너무 좋아한다. 다 귀엽고 똑같은 강아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 전 총장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윤 후보의 발언에 상처받았을 국민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한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관점, 인식, 태도에 그대로 투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렵다”고 했다. 

이 후보는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죽기 위해 태어나는 생명, 식용 개를 용인하는 관점과 태도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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