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조문 생각 없어”
심상정 “사과도 없이 떠나..국가장 얘기 하지마” 
윤석열 “전직 대통령이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고(故)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사망하자 여야 대선 후보 별로 엇갈린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해 “전두환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성, 사과를 안했다”며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취재진에게 “우선 ‘전두환씨(氏)’라고 하는 것이 맞다. 대통령 예우에서 박탈당했으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중대범죄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전두환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며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두환씨는 떠났지만, 전두환의 시대가 정말 끝났는지? 이 무거운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렇기에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꼬집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전해 듣자 “일단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준비일정을 좀 봐가지고,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이 5‧18 무력 진압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질문을 받자 “지금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